Dazed Earthround


핸드메이드 레더 스웨터와 멀티스트라이프 포플린 셔츠, 조형적인 실루엣의 아네모네 링은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소프트 세미 샤이니 나파 가죽 소재의 셔츠와 실크 스트레치 새틴 톱, 스몰 인트레치아토 레더 팬츠, 스털링 실버 라지 드롭 이어링, 램스킨 인트레치아토 벨트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본디드 울 코튼 트렌치코트와 인트레치아토 위빙 디테일의 스카프 액세서리, 인트레치아토 디테일이 돋보이는 페이퍼 카프레더 소재의 오피스 벨트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울 테일러드 니트 톱과 프린지 스커트, 반투명 러버 힐이 돋보이는 바빌라 슬립온 펌프스, 패디드 인트레치아토 위빙 디테일의 베이비 베네타 백은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실크 톱과 코튼 팬츠, 키튼 힐 슬링백은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울 모헤어 캔버스 재킷과 나일론 실크 트윌 셔츠, 코튼 포플린 테이퍼드 팬츠,스털링 실버 소재의 라지 핀 이어링, 패디드 인트레치아토 위빙 디테일의 맥시 베네타 백은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본디드 울 코튼 트렌치코트와 코튼 트윌 쇼트 슬리브 셔츠, 글라스 디테일의 스털링 실버 라지 드롭 이어링, 인트레치아토 위빙 디테일의 스카프 액세서리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소프트 세미 샤이니 나파 가죽 소재의 롱 슬리브 셔츠와 실크 스트레치 새틴 톱, 스몰 인트레치아토 레더 트라우저, 실크 트윌 톱, 인트레치아토 위빙 디테일의 볼륨감이 돋보이는 키튼 힐 샌들, 스털링 실버 소재의 라지 드롭 이어링, 섬세한 인트레치오 위빙 디테일의 까바 클러치백은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저도 정말 반가웠어요. 오늘은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이스 트로터의 첫 번째 컬렉션을 입었어요. 그 컬렉션을 보고 꼭 고현정 배우와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왜요?

그 옷에서 현실에 있는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지난 촬영에서 잠깐 봤을 뿐인데, 고현정 배우는 ‘미디어와 현실의 간극이 얇은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배우,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가슴 깊은 곳에서 나오는 말조차 어느정도 다듬어져 밖으로 나가게 돼요. 그렇지만 일하면서 마주치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분들을 모두 동업자라고 생각해요. 같은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분들과 함께할 때만큼은 최대한 솔직하고 싶어요. 진심과 행동이 붕 떠 있지 않았으면 좋겠거든요.

최근 변영주 감독님과 함께한 인터뷰에 그런 말이 있었어요. “고현정을 보고서야 이제 드디어 우리나라 드라마가 현대 여성을 그리기 시작했구나”라고요.
제가 미스코리아로 데뷔했잖아요. 미스코리아라는 무대는 여성성을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곳일 거예요. 거기를 통해 이 일을 하게 됐는데, 어려서부터 늘 ‘어떻게 일해야 더 효과적일까’를 먼저 고민했어요. 연기할 때도, 예능 프로그램에 나갈 때도, MC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동시에 상투적이고 관습적인 것은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고요.

〈엄마의 바다〉 , 〈작별〉 , 〈모래시계〉 속 캐릭터가 모두 관습적인 여성은 아니었죠.
그랬지만 지금은 또 달라요. 몇 년 전부터는 ‘여성과 남성을 나누는 건 잘 모르겠고, 좋은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다만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추느냐가 중요하겠죠. 어떤 무대에 오르거나 작품을 할 때, 오늘처럼 옷을 입고 화보 촬영을 할 때도 마찬가진데요, 여성과 남성을 탈피하려고 해요. 그게 오히려 편하더라고요.

관객 입장에선 너무 좋았지만요. 지난번에 ‘정이신’은 자기 연민이 없는 캐릭터라는 얘기도 했죠. 고현정처럼요.
저는 연기할 때, 특히 모성이 느껴지는 장면이나 엄마 역할을 할 때요, 그 장면을 보는 분들이 저보다 훨씬 깊이 감정이입을 한다고 느껴요. 그건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면, 중간에 갑자기 타협을 하는 순간이 있잖아요. 캐릭터가 어느 지점에서 갑자기 너무 순해지거나, 쉽게 협조적으로 변하거나, 긴장이 탁 풀리는 때요. 저는 그런 걸 싫어해요. 정이신을 연기할 때도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으려고 신경 썼어요. 그 부분은 변영주 감독님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고요.

그래서 정이신이 아주 지독했군요.
제 개인적인 태도도 그래요. 누군가가 자기 얘기를 할 때, 자기 감정에 먼저 빠져버리면 좀 지루해요. 안 듣고 싶어요.(웃음) 본인 얘기는 결국 본인이 제일 관심이 많거든요. 남들은 그렇게까지 관심 없어요.

스스로를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하죠?
그게 맞죠. 지금까지 겪은 일들,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일에 관심이 제일 많은 사람은 저니까요. 다른 사람은 각자 자기 인생 살기 바빠요.

그렇지만 남에 대한 연민은 꽤나 갖고 있지 않아요?
말한 것처럼 전 제가 겪은 일을 깊이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반대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연습도 많이 해봤어요. 자의 반, 타의 반이지만요.(웃음) 남의 얘기는 엄청 공정하게 들어요.

용감한 일처럼 느껴지네요.
아니에요. 다들 그렇게 사시더라고요. 근데 가끔 그런 분들이 있어요. “내 얘기로 드라마 좀 써봐” 하는 사람요.

시시껄렁한 사람이 그럴 때가 많지 않나요?
시시껄렁하면 시시껄렁한 대로, 극적이면 극적인 대로요.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뭐가 됐든 남들은 더한 삶을 살았거든요. 알고 보면 상대방에게 더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거예요.

고현정은 이제 어떤 말을 하면 기사화가 될지 말지 충분히 아는 사람일텐데요.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구태여 피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 말이 정확해요. 구태여 피하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고,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 보여 주고 싶기도 해요. 저는 이면이 많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요. 살면서 본의 아니게 생긴 오해도 있고, 좋지 않은 태도와 인터뷰를 보여 준 적도 있어요. 그래서 제게 비호감을 갖고 계신 분도 분명히 있을 거고요. 제가 뭘 해도 싫은 분들은 어쩔 수 없죠. 동시에 저를 응원해 주고,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주는 분들이 있어요. 제가 과거에 못난 행동을 한 적도 있고, 분명히 잘못한 지점이 있다는 걸 저도 알아요. 그런 부분은 저를 좋아해 주는 분들을 떠올릴 때 가장 죄송해요. 저도 누군가의 팬이라 그 마음을 잘 아니까요. 팬이라면 그냥 그 사람이 너무 좋거든요. ‘이 사람의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너무 좋다’ 이렇게요.


팬들도 알 건 아니까요.
그런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면 저를 더 편하게 좋아했을 테니까. 그런 걸 생각하면 죄송하죠.

그런데요, 누구 팬이에요?
브래드 피트요.

진짜요?
브래드 피트를 제가 그렇게 좋아했어요.

어느 시절의 브래드 피트를 좋아했어요?
그 사람이 처음 나왔을 때요.

〈델마와 루이스〉?
당연하죠. 그 전부터 다 좋아했어요. 그런데 브래드 피트도 우여곡절이 많잖아요.

그도 조금씩 오해를 풀고 있는 사람이죠.
그럼에도 브래드 피트를 너무 좋아해요. 건강했으면 좋겠고, 오래 활동하면 좋겠어요. 이번에 나온 영화 〈F1 더 무비〉 도 박수 치면서 봤어요. 너무 멋있잖아요. 안 좋은 이야기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다 좋아 보이거든요. 그래서 저를 좋아해 주는 분들도 같은 마음일 수 있겠죠. 이제는 진짜 흑역사 만들지 말고 잘 살아야지.

그렇게 도 닦는 시간을 지나 다음 단계로 넘어온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도 참을 수 없는 게 있을까요.
아휴, 많죠. 〈이혼숙려캠프〉 같은 프로그램 보면서 혼자 화내고 그래요. “저 사람은 어떡하지?” 하고, 내가 만약에 서장훈 씨 옆에 있으면 나는 뭐라고 했을까 생각도 하고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도 재미를 붙인 것 같고요.
거기에 욕도 많이 올라와요.

아무래도 그런 댓글이 없을 수 없겠죠.
그냥 다 재밌어요.

진짜요?
네, 정말 말도 안 되는 욕을 하는 분도 계세요. 그럴 때는 제가 메시지를 보낼 때도
있어요.

답장은 오나요?
아뇨. 읽지도 않아요.

그럼, 풀고 싶은 오해 같은 게 있을까요?
예전 같으면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이건 오해야, 저건 사실이 아니야 하고 줄줄이 이야기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루머라는 건 제가 아예 인지하지 못하는 것도 많거든요. 몇 가지를 콕 집어 말하는 순간, 나머지는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제는 굳이 하나씩 꺼내 설명하려고 하진 않아요. 그냥 ‘내 팔자려니’ 하고 두기도 해요. 대신 그런 것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이렇게〈데이즈드〉 와 1년에 두 번씩 촬영하고, 작품이 사랑받는 지금을 최대한 즐기려고 해요. 그게 저를 좋아해 주는 분들에게도 제일 편한 방식일 것 같아서요.

director CHOI JIWOONG(MILKY)
text YOON SEUNGHYUN(BARON)
fashion NAM JOOHEE
photography KIM YEONGJUN
art KIM JIWON JUNO
film KIM SEONGJAE KEEN, LEE SANGHYUN OVYN
hair KIM JEONGHAN
make-up LEE SUKKYUNG
assistant LEE YUNSEUNG 

Discover more in DAZED KOREA DECEMBER 2025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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