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감의 채집지는 어디인가?
지금껏 영감의 대부분은 아버지의 죽음에서 왔다. 모든 죽음에 날이 섰던 시기가 있었다. 죽음에 관한 책이라면 뭐든 찾아 읽었다. 나의 20대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지배하고 있었다. 사라져가고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또 그것에 대해 고민한 시간들이 내 영화의 밑거름이 되었다. 하지만 더는 아니다. 나는 죽음이라는 단어에서 반쯤은 해방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가?
대학생 시절, 한 교수님이 그랬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는 두 부류가 있다고. 한쪽은 촛불, 다른 한쪽은 이야기꾼. 나는 촛불 쪽에 속했다. 나를 태워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지금은 초 하나를 깡그리 태워 없앴다는 생각이 든다. 후련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제 나 자신에게 남은 초가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다. 내가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건 세상에 떠도는 여러 목소리를 모아 영화를 만드는 이야기꾼이다.
의 공통 질문이다. 독립영화란 무엇인가?
솔직히 말해 독립영화의 정의는 불분명하다.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인지에 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것은 자본이 될 수도, 수익에 대한 욕심이 될 수도 있겠다. 돈 생각을 하다 보면 영화 만드는 일에 집중하기 힘들어진다. 자본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최대치로 높이려 하는 사람들이 만든 영화.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독립영화다.
Text Shin Heedae
Photography Noh Seungyoon
Hair & Makeup Jang Hajun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3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eck out more of our editorials and articles in DAZED KOREA March print iss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