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레이 드레스와 이너로 입은 네이비 폴로 셔츠, 그린 니트 톱, 레드 니트 베스트, 그레이 삭스, 블랙 마테라쎄 백, 플라워 백 트릭은 모두 미우미우(Miu Miu).

골드 이어링은 버버리(Burberry), 노즈 피어싱은 미셸의 것.

화이트 셔츠와 스커트, 니하이 니트 힐은 모두 웰던(We11done).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뭔가 충분하지 않다”라고 말했던 감정은 이제 어때요? 스스로 “한국인 같지 않다”라고 한 그 가면증후군이요.
지난 3년 동안 가면증후군Imposter Syndrome과 싸워왔어요. 주목을 받고 성공할 만한 자격이 없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았죠. 기타와 보컬 레슨을 받고, 건강하게 지내려고 애썼어요.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던 것도 그 연장선이에요. 절대 저는 스스로 ‘완전한 한국인’이라고 느낄 수 없을 거예요. 그렇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제 문화를 이해하고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이 그런 감정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저 자신과 아티스트로서의 성공에 대해 더 확신이 있었어요. 실수하거나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도, 이미 많은 걸 이뤘음을 알기에 감정을 더 잘 다룰 수 있었죠. 이제는 제 ‘미국인다움’에도 마음이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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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공부 중 기억에 남는 단어나 표현이 있다면요.
“교양 좀 차려요.” 제 친구 이랑이 가르쳐줬어요. 재밌는 표현이에요. 그리고 ‘삐져요’도 정말 귀여운 것 같아요. 한국어에서 정말 아름답다고 느끼는 부분은 의성어와 의태어예요. ‘바삭바삭’처럼요. 어제는 ‘띵까띵까’라는 단어를 배웠어요.(웃음)
앨범 이야기도 해볼까요.
앨범은 한국에 오기 전에 녹음을 마쳤는데,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는 전부 한국에서 촬영했어요. 처음으로 전문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앨범이에요. 블레이크 밀스Blake Mills와 LA에 있는 사운드 시티Sound City 스튜디오에서 작업했어요. 정말 특별했죠. 그동안은 주로 친구들과 12월에 추운 창고나 집에서 녹음을 했는데 LA에서 녹음이라니, 웃겼어요. 제 안의 ‘한국인’ 때문인지, 항상 고생 좀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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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사람은 여태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어머니께서 미셸에게 한 말씀이지만,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미셸 자우너 같은 아티스트는 오직 미셸밖에 없으니까요. 현재 자신의 삶을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행복하지만 동시에 멜랑콜리해요. 모든 걸 할 수 있을 것 같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지만, 시간은 너무 빨리 흘러가죠. 그게 가슴 아프게 아름다워요.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남은 삶을 보내는 제 모습과 미국에서 공연을 하고 작업하고 영화를 만드는 제 모습이 모두 그려져요. 인생이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우리에게 이렇게 많은 선택지와 길이 있다는 게. 동시에 이렇게 제한된 시간만 가지고 있다는 게 너무 비극적이지 않아요? 진정 작가가 된 기분이에요.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건 정말 큰 행운이니까.
Fashion & Text 세라(Sarah, 최연경), 위시(Wish, 김성재)
Photography Kim Yeongjun
Art 위시(Wish, 김성재)
Hair & Makeup Jang H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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