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더 벨트 디테일 드레스는 호다코바(Hodakova), 힐은 페라가모(Ferragamo), 타이츠는 벳시 존슨의 것.

스트링 디테일 재킷과 플리츠 미디스커트는 준지(Juun.J), 셔링 디테일 힐은 웰던(We11done), 타이츠는 벳시 존슨의 것.


퀼팅 패딩 톱과 패딩 미니스커트, 니트 발라클라바는 모두 듀란 랜팅크(Duran Lantink), 힐은 페라가모(Ferragamo), 타이츠는 벳시 존슨의 것.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평범했어요. 영국 북부 지역의 군인 가정에서 자랐어요. 그림즈비Grimsby라는 곳이요. 이곳은 아직도 제 작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죠. 사람들이 카무플라주 패턴 옷, 축구 유니폼, 오버사이즈 슈트 등을 많이 입었어요. 나이가 들어도 오빠 옷을 걸치고 다녔죠.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와서 퀴어 친구들로부터 스커트에 찢어진 타이츠처럼 더 여성적인 요소들을 취하기도 했어요. 어릴 적에는 금지되었던 힐을 신거나 화장하는 그런 소소한 것들을 이미 제가 가진 것들과 접목했죠. 그게 제가 참여한 모든 프로젝트의 코드가 되고 제 세상이 되었어요.
스타일리스트로 시작했고 이제 크리에이티브 디렉션과 크리에이티브 컨설팅까지 범위가 확장되었네요.
스타일링은 필요에 의해서 시작했어요. 맨체스터에는 스타일리스트가 없었어요. 화보 찍을 때 사진도 제가 찍고, 옷을 만들거나 구매한 옷을 안전핀으로 고정해 새로운 모양으로 재활용했죠. 늘 제 작업에는 직접 스타일링했어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는 없죠. 스타일링은 스토리텔링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브랜드 스토리나 룩을 구성하는 코드를 비틀 수 있어요. 다른 브랜드와 일할 때, 옷을 보기 전에 클라이언트와 많은 대화를 나눠요. 어떤 것에 흥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요. 그의 참고 자료도 다 보는 편이에요. 스타일링은 옷만으로 바로 시작할 수 없어요. 스타일링할 때는 그 사람의 세계관을 정확히 이해해야 해요.
풍경이나 건축물이나, 많은 작업이 환경과 관련된 것 같아요. 어떤 공간이 가장 좋을지 어떻게 선정하나요.
최고의 결정은 언제나 가장 명확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보통 제 앞에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베를린에 안나 윈투어Anna Wintour를 절대로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가짜 안나 윈투어를 촬영해 보고 싶었어요. 그때도 라파엘 블리스 Raphael Bliss와 촬영했었고, 그때의 제 이야기였어요. 그 당시 매우 혼란스러웠어요. 패션쇼장 맨 앞줄에 앉고 엄청난 유명 아티스트와 작업을 했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어요. 여전히 그림즈비에서 온 가냘픈 소녀 같았죠. 저는 이런 내면의 갈등을 안나 윈투어가 평소에 하지 않았을 일을 베를린에서 하는 것과 대비해서 표현하고 싶었어요. 저한테 또는 제가 함께 일하는 사람한테 개인적인 의미가 있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을 잘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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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즈드>와 함께한 촬영은 어떤 주제였나요?
이번에도 정체성에 대한 작업이에요. 몇몇 사진에서는 제 얼굴을 일부러 잘 안 보이게 수정했죠. 라파엘은 저와 수없이 많은 작업을 했고, 이번 서울 작업도 같이 하게 되어 매우 기뻐요. 저희가 흥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서울에서 느낀 것들, 그 사이의 균형을 시도하려고 해요. 외부인으로서 짧은 일주일 경험으로 한국을 정의하려는 생각은 피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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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톤 머리 색깔이 벳시의 시그너처죠.
10대 시절 정말 많은 헤어스타일을 시도해 봤어요. 열아홉 살 때는 반항의 표시로 삭발을 하기도 했고요. 항상 짧은 머리였고, 엄마도 늘 짧은 머리였어요. 그러다가 어느 날 꼼데가르송 사진에서 반은 갈색이고 반은 화이트인 머리 스타일을 봤어요. 2018년 새해 전날 외출 직전에 투톤으로 머리를 염색했어요. 그때 드디어 제 스타일을 찾았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안나 윈투어의 단발머리처럼 이젠 제 시그너처 스타일이 됐어요. 그런데 영화 <크루엘라>가 나왔을 때 좀 더 유행했죠.(웃음) 하지만 저는 절대 바꾸지 않을 것 같아요.
Fashion Betsy Johnson
Text & Art 세라(Sarah, 최연경)
Photographer Raphael Bliss
Model Betsy Johnson
Hair Ryu Dongho
Assistant 나나(Nana, 박민아), Brando Prizzon, Nina Passeggia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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