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6세대 아이돌이 나타났다!

하마터면 속을 뻔했다. 효리수(효연, 유리, 수영)가 끝내 데뷔했고, ‘6세대 아이돌’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그 셈법은 2세대 × 3명 = 6세대…. (‘그럼 난 육포가 좋으니까 6!포! 세대!’ – 방탄소년단 ‘쩔어’ 중)

그런데 이러다가 진짜 K-팝 6세대가 나타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어디선가 나온다. 대형 기획사가 비슷한 시기에 새로운 그룹을 낸 게 화근이라면 화근이다. JYP가 아워벌스데이(8월 19일 데뷔)를, 하이브가 튜이드(8월 24일 데뷔)를 내놨고 YG가 트레저 이후 무려 6년 만에 내놓을 신인 보이 그룹도 데뷔가 임박했다. 더욱이 불과 5일 차이로 데뷔한 튜이드와 아워벌스데이는 각각 하이브와 JYP의 신생 서브 레이블인 ABD, 이닛엔터테인먼트에서 출격시킨 첫 아이돌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6세대란 말은 어딘지 많이 어색하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2023 년부터 ‘5세대 아이돌’을 기치에 내건 이들이 등장했지만 업계에선 ‘5세대론’마저 2025년에야 자리 잡았다는 것이 공론인데. 키키, 하츠투하츠, 코르티스가 선두에 선 이들 5세대도 떠올려 보면 어떤가. 아직 파릇파릇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세상의 셈법이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기후변화가 아무리 놀랍다 해도 지구의 룰이었던 ‘처서(處暑) 매직’이 사라질 줄 누가 알았겠나. K-팝계에 새로운 매직이 꿈틀대고 그게 ‘세대(世代) 매직’이라면 어떤가. 1세대와 2세대의 지속 기간이 대략 각각 8년과 9년, 이후 3세대와 4세대가 6년과 5년으로 줄어드는 추세로 보고, 5세대의 시작을 쭉 당겨서 2023년까지로 보면 어느덧 2027년을 목전에 둔 지금쯤 6세대의 전조를 체크해 보는 것도 영 허황한 이야기는 아닐 수도….

그 전조를 감지하는 작업은 보통 일이 아니다. 2026년이 절반을 조금 넘긴 지금까지만 해도 물경 40~50개 팀이 데뷔했다. 여기서는 이 중 최근 1년여 동안 눈에 띄는 콘셉트나 양태를 보인 팀만 몇몇 추려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K-팝 시장의 흐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키워드 몇을 낚아 올릴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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