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슨 드레스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강렬한 레드 컬러의 라모나 재킷은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스트라이프 패턴의 줄리아나 드레스와 벨톤 쇼츠, 아델라 뮬은 모두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스트라이프 패턴이 돋보이는 도넬라 뷔스티에와 할로 팬츠, 아델라 뮬과 더 랄프 미니 토트백은 모두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라마 드레스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레더 랜드리 셔츠와 하네스 쇼츠, 리본으로 연출한 스카프, 앱스트랙트 플라크 벨트와 브론웬 슬리퍼, 왼손의 더 랄프 미니 크로스보디 백은 모두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레더 랜드리 셔츠와 리본으로 연출한 스카프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스트라이프 패턴의 줄리아나 드레스와 벨톤 쇼츠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강렬한 레드 컬러의 라모나 재킷과 바네사 팬츠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스트라이프 패턴 도넬라 뷔스티에와 할로 팬츠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스트라이프 패턴의 줄리아나 드레스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실크 소재의 자리아 재킷과 트로피컬 울 소재의 할로 팬츠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맥시한 기장의 라마 드레스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들로레스 재킷과 쇼트 슬리브 스웨터, 블랙 컬러의 스웨터 쇼츠와 샌들은 모두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에릭슨 드레스는 랄프 로렌 컬렉션(Ralph Lauren Collection).
오랜 시간 크리스탈을 흠모해 왔다. 아마 그와 같은 세대를 지나온 이들이라면, 나와 비슷한 감정을 품고 있었을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 본다. 크리스탈은 나와 고작 한 살 차이였지만 어딘가 달랐다. 초연하지만 거만하지 않았고, 세련됐지만 대중성과 동떨어지지 않았다. 4월 1일, 거짓말처럼 비가 내리던 우중충한 제주에서 데뷔 17년 차라는 시간이 무색할 모습의 크리스탈이 앉아있었다. “안녕하세요.” 거울을 사이에 둔 첫인사.
솔직히 너무 떨려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크리스탈을 보며 자란 사람 중 한 명이라서요.
정말요? 감사합니다.
배우 정수정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특히 영화 <거미집>에 대해서요. 벌써 4년 전 작품이지만, 정수정이라는 사람에게 잘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았어요.
그런 캐릭터를 만날 때의 기분은 정말… 좋아요. 저도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다르게 흘러갈 때도 있고, 사실 그렇게 잘 맞는 캐릭터는 몇 안 되거든요? 〈거미집〉은 현장, 후반 작업, 릴리즈까지 모든 과정이 만족스럽고 행복했어요. 그런 기회가 많지 않은 거, 잘 알거든요.
<거미집>으로 ‘춘사국제영화제’와 ‘부일영화상’에서 수상을 했고, 많은 사람이 정수정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새로운 발견’이라는 말도 많이 나왔고요.
너무 기뻤죠. 근데 한편으로는 부담도 있었어요. 다음엔 뭘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많이 됐죠. 〈거미집〉도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다행히 모든 분에게 제 진심이 닿았나 봐요.
…
작년 11월, 첫 솔로 앨범에 수록될 첫 번째 싱글이 나왔어요. 컴백 시기를 두고 오보가 많았죠?
맞아요, 저도 놀랐어요. 뉴스가 계속 나오길래.
그만큼 많은 이가 크리스탈의 음악을 기다린 게 아닐까요. 도입부를 듣자마자 아, 크리스탈이 돌아왔다!
‘Solitary’는 그냥 저예요. 음악부터 가사까지 모든 게 다 좋아요. 첫 곡으로 낼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Solitary’는 ‘외로운’을 뜻하지 않아요?
외로움이라는 뜻이지만, 이 곡에서는 ‘혼자’에 더 가까워요. 나는 혼자지만 그게 좋고, 그게 편하고, 잘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이죠. 외롭다는 뜻은 부정적인 의미에서 아니에요.
그럼, 정수정은 외로움에 강한 편이에요?
네. 근데 아마 모르고 지나간 것 같아요. 나중에 생각해 보면 ‘그때 내가 외로웠나 보다’ 싶은 정도랄까요. 바쁘면 친구도 잘 못 만나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도 하는데, 저는 괜찮아요.
…
10대와 20대의 크리스탈은 굉장히 치열하게 살았죠. 30대가 되어보니 어때요?
기자님도 30대인 거죠?
네, 저는 만 30세예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보니 30대 맞다. 저도 만 31세거든요.(웃음) 근데 저는 아직도 제가 열여덟 살 같은 기분이 종종 들 때가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렇지 않나 봐요. 저를 되게 어른으로 보는데, 그게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아요.
후배도 많이 생겼잖아요.
너무 어리니까 사실 후배라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선배고, 누가 후배고 이런 개념이 아직도 어색하고 부끄러워요.
어느 인터뷰에서 30대에는 지금보다 하고 싶은 걸 더 하며 살고 싶다고 한 걸 읽었어요. 그런 30대를 보내고 있어요.
아마 20대 때 한 인터뷰겠죠? 네, 그런 30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동시에 깨달았어요.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다는 것도.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하기 싫은 것도 해야 한다.
사람들이 여전히 크리스탈 혹은 정수정에게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스스로 생각하는 모습과의 간극이 분명히 있었겠어요.
너무 어릴 때 데뷔해서 중학생, 고등학생 때는 ‘나는 아닌데 왜 이렇게 보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건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댓글도 안 보고, 피드백도 줄이고, 인터넷을 멀리했어요. 그게 저에게는 더 건강한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필요한 조언은 듣되, 부정적인 건 최대한 걸러내는 거죠. 지금은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보든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내가 아닌데, 근데 그걸 일일이 다 설명할 수도 없고. 그렇죠? 그러니까 맞는 걸 맞다고 계속하는 것도 이상하고, 아닌 걸 아니라고 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아요.
…
오늘 제주는 흐리지만, 지금 서울은 꽃이 다 피었어요.
다음 주에 가는데, 그때까지 남아 있을까요? 시간이 진짜 빨리 가는 것 같아요.
30대가 돼서 그런 걸까요.
아마도요.(웃음) 제주까지 와주셔서 감사해요. 저 때문에 다 고생하신 것 같아요.
오히려 리프레시 돼서 좋았는걸요. <데이즈드>와 오랜만에 만났죠.
날씨가 조금 아쉬웠지만, 끝까지 잘 마무리한 느낌?
<데이즈드>에 한마디 전해 줄래요?
이 인터뷰가 나갈 때쯤이면 봄이 거의 지나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다들 좋은 계절 보내시길 바라요. 곧 또 만나요.
인터뷰 내내 그는 눈을 맞추고 자주 웃었다. 말을 고르면서도 최대한 솔직하게 답하려는 태도. 그게 설령 정제된 말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진심은 분명했다는 걸 안다. 촬영을 위해 공수한 오는정 김밥을 보며 웃었고, 현장에서 신은 슈즈는 꼭 사야겠다고 말했다. 궂은 날씨에도 스태프들과 자연스럽게 호흡했음은 물론.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그에게 묻지 못했던 질문이, 나누지 못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아, 여전히 크리스탈은 내 곁에, 아니 우리 곁에 남아 있구나.
fashion YOON JIBIN
photography JANG DUKHWA
film NOID
art SERI
hair KANG HYUNJIN
make-up CHOI SINO
assistant WON
Discover more in〈DAZED〉KOREA 2026 MAY Iss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