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자동차 대신 차선 하나 없는 물길을 따라 능숙히 흐르는 곤돌라와 수상버스 때문인지 베네치아는 여러모로 좀 달랐다. 한 번씩 그 똑똑한 구글맵도 정신이 혼미한 듯 넋을 잃었다. 막다른 길에 자주 닿았지만 더는 길이 없을 것 같은 그 끝에 기어이 사람 하나 드나들 정도의 길이 반드시 비밀통로인 듯 존재했다. 결국 어딘가로 통한다는 점에서 그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 채 낭만으로 포장하고 싶었다. 짧은 여행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 수상택시를 타고 닿은 어느 선착장에서 다시 자동차로 갈아타고 길다운 길을 달릴 때, 마치 물 위를 달리듯 떠 있는 긴 다리를 건너자 알록달록한 베네치아 본섬과 달리 조금 쇠퇴한 풍경 아래 회색으로 물든 창고와 공장이 큼직한 직선으로 뻗어 있었다. 골든구스의 고향 마르게라. 베네치아가 맞지만 베네치아 같지 않은 곳. 마르게라에 도착했을 때 나는 비로소 ‘옳지, 이런 곳이라면 내가 아는 쿨하고 에지 있는 골든구스가 태어나고 자랄 법하지’ 혼자 웃으며 생각했다. 본섬 특유의 다닥다닥, 아기자기함에 뭐라도 한 방 크게 보여주려는 듯, 지난 4월 19일 골든구스가 이곳 마르게라의 너른 땅에 브랜드의 DNA를 고스란히 담은 복합문화공간 골든구스 하우스Golden Goose HAUS를 오픈했다. 브랜드의 장인 정신을 선보이고 증명하기 위한 기술과 비법을 전하거나, 혁신적 기술개발을 선보이거나, 다양한 아티스트를 하나로 묶고 후원하며 자신의 비전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 등 항구도시 특유의 대범하고 자유롭고 개방된 기질이 코너를 돌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나타나는 그야말로 반짝이는 경쾌한 집. 골든구스의 DNA를 그대로 구현한 피지털Physital 공간으로서 문화예술을 후원하며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조명한다. 또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문화예술을 조명하며, 아카데미Academy, 마노비아Manovia,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행어Hangar 공간을 통해 창의성을 불러일으키는 글로벌 컬처 플랫폼 역할을 하며, 아티스트 커뮤니티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하우스HAUS 오픈을 기념해 열린 ‘하우스 오브 드리머Haus of Dreamers’ 이벤트에 초대받은 <데이즈드>가 현장을 찾았을 땐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다양한 아티스트가 여기저기서 저마다 꿈을 펼치고 있었다. 골든구스의 숙련된 장인인 드림 메이커는 나만의 옐로 마라톤 스니커즈를 만들어주고, 조각가 파비오 비알레, 화가 마이아 레지스, 뮤지션 미아 라일라니의 작업과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독립되었지만 하나로 이어진 긴 터널 끝에 이르자 펼쳐진 촛불과 촛농이 은식기 위로 폭포처럼 흐르는 디너 만찬장의 풍경은 오랜 출장의 피로를 싹 가시게 했다.그 곳이 섬인지 육지인지 알지 못한 채 모르는 사람들과 흥청망청 마시고 떠든 밤. 좋은 신발이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고 했던가. 다음 날 눈뜨자마자 골든구스 베네치아 매장으로 달려가 그야말로 제대로 된 웨스턴 부츠 한 켤레를 거침없이 소비했다. 골든구스와 우리의 만남이 끈끈한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자, 이제 좋은 신발 신고 어디를 가볼까나.

 

Text 지웅(Jiwoong, 최지웅)
Art 세라(Sarah, 최연경)
©Golden G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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