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 라보가 베이19 BAIE 19 이후 2년 만에 새로운 클래식 컬렉션을 선보였다. 하나의 향수가 탄생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 것은 유별한 일이 아니지만, 르 라보의 시간은 그 밀도조차 특별했다. 공개된 떼 마차 26은 르 라보가 추구하는 향을, 향을 통해 보여주는 그들의 생각을 다시 한번 여실히 드러냈다.
르 라보의 향수는 그 이름에도 섬세함이 묻어난다. 어떤 추상적인 단어가 아닌 향을 짐작할 수 있도록 주원료를 제품명에 직설적으로 표현한다. 그렇기에 떼 마차 26의 메인 재료는 말차다. 26도 마찬가지. 향에 포함된 원료의 수를 의미하는 숫자를 붙여 그들의 고민이 단순하지 않았음을 명료하게 드러냈다. 우디 프레시 계열의 떼 마차 26은 크리미한 무화과 향이 스며든 마차 티 어코드를 중심으로 하며, 부드러운 베티버와 입체적인 텍스처의 시더우드가 바탕을 이뤄 아름다운 균형을 유지한다. 여기에 베르가모트와 매혹적인 비터 오렌지가 어우러져 보다 신선한 방식으로 차분하면서도 깊은 향을 느낄 수 있다. 일본 문화 속 말차는 단순한 음료 이상을 의미하듯, 떼 마차 26의 말차도 맥락을 같이한다. 고요를 담은 떼 마차 26의 향을 들이켤 때, 외부 소란에서 벗어나 내면으로 돌아와 친숙하고 소중한 것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다.
르 라보는 향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작은 병에 들어 있는 르 라보의 향기는 단순한 후각적 자극을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전형적이지 않은 향은 하나의 기억이 되고 다시 경험으로, 그리고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한다. 결국 르 라보가 표현하는 가치관은 향과 사용자 간 연결을 통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르 라보의 생각은 조향에서도 나타난다. 브랜드의 시작점인 프랑스 그라스 지방에서 공수하는 로즈 퓨어 오일과 호주에서 비롯된 샌들우드 등 최고급 원료를 기반으로, 현재 향수 시장에서 유일하게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고수한다. 즉 르 라보 향수를 구매하는 순간 전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퍼퓸 랩에서 전문가들이 직접 제조하는 만큼 소비자는 가장 신선한 상태의 향수를 만날 수 있다. 그들이 추구하는 장인 정신이 오롯이 향으로 녹아드는 것이다. 향수를 대하는 진지한 태도. 본질에 집중하는 자세. 떼 마차 26은 그러한 철학의 산물로 탄생했다.
Editor Jang Yurok, Park Wanhee
Photography Noh Seungyoon
Set Lee Jun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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