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Text & Photography Woo Chul Jang

 

 

 

 

 

 

 

 

전국체전이 열렸다.

해마다 가을이면 수확처럼 그런다. (봄 에는 파종과 함께 소년체전!) 레슬링 자유형 남자 대학부 조민수 선수는 10월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D-1 전국 체전 금메달 사냥 가자”라고 썼다. 그리고 이틀 뒤 금메달 을 목에 걸었다. 예선부터 승승장구, 그의 동작엔 어디 하 나 군더더기가 없었다. 단순하고, 리듬을 타고, 먹이사슬처 럼 명료해 보였다. 남원의 바싹 마른 한낮이 또한 명료했 다. 들깨와 단감의 시간, 축복뿐인 식탁의 풍요와 고요.

 

 

실은 고창에서 목격한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친애 하는 장. 유도 선수 장진민은 이번 체전 첫 경기에서 연 장 끝에 패했다. 경기 직후 이마에 밴드를 붙이러 의무 데 스크로 온 그를 2층 객석에서 불렀더니 돌아보며 씩 웃 어 보인다. “예전 같았으면 씩씩거렸을 텐데, 이제 그렇 지는 않아요. 제 유도가 오늘은 여기까지인 거고···” 수 줍음과 생각. 더없는 생각. 믿음보다도 먼저인 생각. 몸을 쓰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은, 내가 아는 장은 그런 사람이다. 합숙소에서 외출하는 주말이면 언제 나 미술관에 가고 싶어 하는 유도 선수. 훈련과 훈련 사이 ‘악으로 깡으로’ 같은 말은 좀처럼 와닿지 않는 채로 뒤 셀도르프에서 금메달을, 파리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패한 날, 나는 잠시 취석정으로 차를 몰았다. 경기는 끝났으나 여운은 어디에든 남는다. 다음이 있을까? 누구 에게든 그럴까? 그때마다 대회가 열릴까? 그래준다면 참 좋겠는데, 찬 바위에 앉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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