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벌집 꿀.


달고나 커피, 몰티저스와 휘핑크림.


눈알 젤리와 로프 젤리 그리고 탕후루.

단순히 ‘먹거리’, ‘요깃거리’라 에둘러 말하기엔 너무 멀리 왔다. 취식하는 모든 것은 이제 콘텐츠이자 현상이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N은 2016년 10월, 한국인의 ‘먹방’을 두고 무려 ‘Mukbang’이라 부르며 먹는 방송은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식사social eating’라 천명했다. 사람들은 카메라 앞에서 짐짓 미친 듯 입 속에 음식을 틀어박기도, 집값을 호가하는 커틀러리에 차려낸 호사스러운 식탁을 자랑하기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혼밥러의 베프를 자처하기도, 온갖 괴이한 음식을 마이크 앞에 모셔놓고 씹고 뜯고 까불며 ‘귀르가즘’을 선물하기도 한다.

범지구적 놀이가 된 ASMR도 있다. ASMR은 복잡한 영단어들의 약자로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라는 뜻이다. 귓가에 다채롭고 디테일한 소리를 확대해 전달하는데, 속삭이는 소리, 무언가를 어루만지는 소리, 음식 먹는 소리가 모두 해당한다. 농촌에 계신 어르신들도 상추와 고구마를 씹으며 ASMR 먹방을 하는 2020년, ASMR 먹방의 일환으로 자주 등장하는 먹을 것을 모아 가까이 그리고 오래도록 들여다본다. 질감과 생김새가 특이한 젤리, 벌집 꿀, 탕후루, 몰티저스와 생크림 그리고 달고나 커피다.

Text Lee Hyunjun
Photography Noh Seun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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