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은 양지은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다. 디자인 스튜디오이자 출판사인 프레스룸PRESS ROOM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각 아이덴티티, 홍보물, 인쇄 매체, 디지털 또는 물리적 공간을 디자인한다. 현재 디자인 방법론을 강의하며 실무와 담론 사이의 균형을 모색 중이다.

K-팝에서 시각디자인은 음악을 담는 예쁜 그릇을 만든다기보다 음악의 형태를 결정하는 설계에 가깝다. 우리에게 음악은 그 어느 때보다 일상적이고 가깝게 닿아 있지만 동시에 휘발적이다. 형체 없는 신호로서의 음악을 현실 공간 점유를 유도하는 물리적 경험으로 고착시키는 것, 그것이 현재 K-팝 시각 디자인의 본질적 역할이다.
하나의 앨범 디자인은 크게 로고와 그래픽 모티프, 타이포그래피와 같은 시각 체계를 수립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이를 반영한 패키지, 책, 에페메라Ephemera 같은 ‘인쇄 매체’로 입체적 구성을 이룬다. 이는 아티스트의 음악이라는 비정형의 신호를 시각 시스템으로 번역하고, 손에 잡히는 물성으로 치환하는 고도의 설계 과정이다. 전자가 음악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추상적인 정신이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