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후드 볼레로와 레이스업 탱크톱, 데님 팬츠, 선글라스, 미디엄 사이즈 로데오 백은 모두 발렌시아가(Balenciaga).


커브드 웨이스트 밴드 재킷과 커브드 웨이스트 팬츠, 부츠, 미디엄 사이즈 로데오 백은 모두 발렌시아가(Balenciaga).


레이스업 바이커 재킷과 레이스업 미니스커트, 펌프스, 미니 사이즈 로데오 백은 모두 발렌시아가(Balenciaga).


후드 볼레로와 레이스업 탱크톱, 레이스업 카고 스커트, 부츠, 미디엄 사이즈 로데오 백은 모두 발렌시아가(Balenciaga).

 

부러 말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아는 만큼만 말하는 대로 모두가 숨죽였으면 했다. 말에 호흡을 불어넣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 호흡으로 못내 울거나 웃는, 나는 되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픈 사람. 나는 배우이거나 배우가 아니거나, 그 이분법만큼은 동의한다. 어느 날 무대에 혼자 빛을 받고 선 이자벨 위페르가 말했듯. 그리고 이번 겨울에 만난 김서형도 그랬다. 그는 배우다. 다시. 김서형과 마주했을 때를 서술하고 싶다. 김서형과 마주했을 때, 나는 잠시 객석으로 이동했다. 심적으로 그랬다. 시야보다 한 뼘 높은 무대 단상에 그가 서 있었던 것 같다. 발렌시아가를 입고. 강한 눈빛을 쏘아대던 그가 입을 열려다 말고 잠깐 눈을 감는다. 그리고 고개를 떨군다. 다시 정면을 응시한다. 핀조명 하나가 떨어지고, 장면이 시작된다. 어떤 작위를 걷어낸 채, 맨몸으로 말하던 김서형. 나는 그가 독백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때때로 그 배우의 오라에 숨죽여가며, 이 인터뷰는 그렇게 썼다.

“그냥 나로서 충분하고, 나로서 올곧다. 확실히 그런 생각이 제일 먼저 스쳐가네요. 바로 서는 힘을 만들어나가는 거. 그게 쉽지는 않지만 강한 거죠.”
“오늘 촬영도 그랬지만, 느낌이 올 때 그걸 믿고 가잖아요. 〈봄〉을 찍을 때도 그랬어요. 내 안에서 갖고 놀았어요. 주위에서 표현하기로는 저게 제일 서형이 같다고 그래요. 시간이 다 지나서 ‘김서형’을 알아가다 보면 〈봄〉까지는 요즘 모르잖아요. 근데 저를 좀 안다는 사람들은 여전히 쟤, 서형이 같기도 해.”(웃음)

“뭘 지켜내려는 사람, 그런 역할을 많이 해온 것 같아요. 그래서 강해 보이나? 처음엔 ‘연기를 잘했나 보다’ 넘겼는데, 시간이 지나면 제 말 한마디에도 ‘역시’라고 해요. 다 모르고. 우리가 만나면서 다 알려고 하지는 않잖아요. 가끔 서운한 게 있죠.”
“나도 그럴 수 있지만, 나는 누군가를 그냥 판단하는 건 안 하려고 노력해요. 그건 내 몫이 아니라 평가하는 사람의 몫 같지만.”

“저는 강하다, 멋있다, 그리고 아름답다까지 들어봤는데, 그냥 그렇게 가는 게 아닐까.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매번 내 안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무수히 많은 생각을 정리하면서 작품을 해왔지만 그 시간이 잘못되지 않고 캐릭터에 녹아들고, 내 모습에도 들어온 거죠. 작품에서 만난 무수한 ‘그녀들’을 생각하면 그녀들이 멋있었어요. 제게도 멋짐의 대상이었어요.”

“아니, 연약했던 것 같아. 참 연약해. 저는 연약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소리를 지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붙잡을 게 없으니까. 소리를 질러서라도 붙잡고 싶은 거지. 나는 열등감이나 자격지심이 있어도 잘 자랐어요. 반면에 내 캐릭터들이 그걸 뛰어넘지 못하고 세게 소리 지르고 악을 쓴 건 그 인물들이 나를 지키려고 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내가 안아줘야 되잖아요. 다들 ‘강한 여자’라고 하지만, 나는 그 인물들이 강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얼마나 속이 썩어 들어갈까, 이 생각만 했지. 그저 강하게 살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을 버티고 서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죠. 근데 그게 또 얼마나 강해요. 계속 넘어지라고 주위에서는 그러는데 설 수밖에 없어. 그게 강한 거지.”

“그런데 발렌시아가가 나를 다정하게 만들어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나’인데, 그러니까 이건 난데, 여기에 발렌시아가~ 같은 느낌?”
“색다름이라기보다는 제가 원체 블랙을 좋아하기도 해요. 그런데 발렌시아가는 거기에 뭔가 하나가 더 있죠. 나 오늘 시크하고 싶고, 멋지고 싶은데 (입고 있는 발렌시아가 재킷의 후드를 푹 뒤집어쓰며) 이렇게 따듯할 수도 있고, 다정해져요. 그러니까 플러스알파인 거죠.”

 

 

editor KIM SOYEON(KIM)
text KWON SOHEE(SOHEE)
fashion SHIN HYERYEON, YUN SANGMI
photography CHOI NARANG
art PARK JIMIN(GEEMEE)
hair OH JIHYE
make-up CHOI MINSEOK
set HWANG SEOIN
assistant LEE YUNSEUNG

Discover more in <DAZED> KOREA 2025 Winter Edition.

태버의 하울링이 울려 퍼지는 순간, 감각의 착오와 함께 몰입하게 된다.MUSICNEWS

태버의 하울링이 울려 퍼지는 순간, 감각의 착오와 함께 몰입하게 된다.

2021/11/09
정식 데뷔 이후 1년, MCND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달렸고, 요즘은 컴백곡 ‘아직 끝난 거 아이다’ 무대를 준비 중이다. 언제나 그랬듯, 무대를 부술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는 덤이다.MUSICNEWS

정식 데뷔 이후 1년, MCND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달렸고, 요즘은 컴백곡 ‘아직 끝난 거 아이다’ 무대를 준비 중이다. 언제나 그랬듯, 무대를 부술 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는 덤이다.

2021/02/24
구찌 2025년 봄/여름 여성 컬렉션 공개FASHIONNEWS

구찌 2025년 봄/여름 여성 컬렉션 공개

2024/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