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사울 내쉬는 패션과 퍼포먼스의 세계를 오가며 활동한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퍼포먼스 디자인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수년간 댄서로 활동하다, RCA에서 남성복을 전공하며 사회적 규범을 벗어난 맨즈웨어를 연구했다. 여유로운 실루엣, 몸 위를 흐르는 소재, 테크니컬 디자인을 바탕으로 해방과 움직임을 전면에 내세운다. 더불어 퍼포먼스를 통해 의상의 자유로운 활동성을 아름답게 선보인다. 기존의 기능성과 스타일에 타협하지 않고, 기능성 의류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하는 사울 내쉬. 기능성의 정점에 있는 룰루레몬에 더해질 자유로운 감각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움직임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어요. 움직임을 이끄는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움직임은 나의 삶에서 늘 중요한 부분이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우리는 보통 ‘움직임’ 하면 춤을 떠올리지만, 저는 그것이 일상 전반으로 확장된다고 생각한다. 움직임은 인간의 본질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옷을 디자인할 때도 언제나 옷이 착용자의 움직임을 따라 거칠 여정을 상상하며 디자인한다.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가. 주변에서 항상 관찰하는 것들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댄서로서의 경험과 움직이기 좋은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나 디자인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런던에서 카리브해 출신 가족과 함께 성장한 경험 또한 작업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 두 문화의 이중성을 경험한 것이 자연스럽게 나의 작업 방식에 스며들었고, 지금도 디자인을 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능적인 옷은 종종 스타일적인 요소를 희생하곤 하는데, 사울 내쉬는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하는 것 같다. 편안함과 아름다움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가.
기능성과 세련된 스타일이 서로 대립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디자인의 핵심은 ‘움직임’이며, 옷이 움직이는 몸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많은 사람들이 기능적인 옷이 미적인 요소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움직임을 중심으로 모든 디자인 결정을 내릴 때, 편안함과 아름다움은 충분히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SLNSH 컬렉션에서는 활용성과 자기표현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예를 들어, 2-in-1 트랜스포머블 재킷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디테일을 통해 한 가지 아이템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대비감 있는 메쉬 원단을 활용해 예상치 못한 레이어링과 시각적인 깊이를 더하면서도, 통기성과 움직임을 해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가.
이세이 미야케의 제품이 가진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매력과 자연스러운 멋을 정말 좋아한다. 그의 작업을 볼 때마다 무언가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 감정을 줄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이미 여러 차례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했었고, 오는 3월 11일에는 룰루레몬과 함께한 SLNSH 컬렉션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번 협업은 또 다른 기능성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전 협업들과 비교했을 때, 이번 프로젝트에서 특히 집중한 부분이 있나.
이번 컬렉션은 움직임을 중점적으로 두고 고민하며, 액티브웨어의 한계를 뛰어넘고 퍼포먼스와 스타일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룰루레몬 팀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디자인과 혁신적인 소재를 반영해, 두 브랜드의 커뮤니티를 위한 새로운 컬렉션을 완성했다.

이번 시즌에는 유독 집중한 디테일이 있다면.
룰루레몬과 함께 협업한 SLNSH 컬렉션은 ‘움직임’에서 출발했다. 소재와 디자인 모두 착용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고려했다. 룰루레몬의 기술적인 원단과 제작 방식을 저의 스타일로 재해석하여 퍼포먼스와 스타일의 넘나드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재킷에 소매를 탈부착해 후드 재킷 또는 반소매 탑으로 착용 가능하게 하는 등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 디자인을 적용해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또한 이번 컬렉션에서는 노출과 절개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레이어드 스타일링과 대비감 있는 메쉬 소재를 활용해 공기처럼 가벼운 착용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컬러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가려지는 효과를 연출했다.

당신의 정체성은 의류뿐만 아니라 런웨이에서도 드러난다.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이 특히 더 독창적일 것 같은데, 이번 시즌 컬렉션은 어떤 영감에서 시작되었으며, 어떻게 발전시켜 나갔는가.
3월 11일 출시되는 SLNSH의 첫 번째 캡슐 컬렉션은 ‘변화metamorphosis’를 테마로, 봄이 지닌 변화의 에너지를 담아냈다. 모든 아이템은 레이어드 스타일링과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됐으며, 탈부착 가능한 디테일과 대비감 있는 메쉬 소재를 활용해 색다른 연출이 가능하다.
룰루레몬과 함께 작업하면서, 퍼포먼스를 극대화하는 기술적인 원단과 제작 방식을 깊이 탐구할 수 있었다. 또한 룰루레몬의 제품 테스트 과정은 정말 철저한데, 개인 브랜드에서는 자체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과정이라 나 같은 디자이너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경험이었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움직임을 중심에 둔 나의 디자인 철학과 룰루레몬만의 혁신 소재를 접목해 퍼포먼스와 스타일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점이 매우 의미 있었다.

 

Text 솝(Soap, 오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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