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셰 드레스는 셀프 포트레이트(Self Potrait), 이어링은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튜브톱 실버 드레스는 GCDS, 청키한 뮬은 찰스앤키스(CHARLES & KEITH), 후프 이어링은 옌드(Hyend).

레드 블라우스는 유돈초이(Eudon Choi).

크로셰 드레스는 셀프 포트레이트(Self Potrait), 앵클 힐은 찰스앤키스(CHARLES & KEITH), 이어링은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페플럼 드레스는 리리(LEE y. LEE y), 이어링은 에이치앤엠(H&M).


크로셰 드레스는 셀프 포트레이트(Self Potrait), 앵클 힐은 찰스앤키스(CHARLES & KEITH), 이어링은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비 소식이 있었는데 금방 멎었네요.
맞아요. 이제 정말 여름이 오겠네요. 장마철 즈음이 작은 더위가 시작되는 소서죠. 여름을 또 까먹고 살았나 봐요. 저도 소서라는 말 좋아해요. 오랜만에 듣는 단어네요.
여름을 좋아하세요? 저는 좀 이런 더위에 이상한 희열이 들거든요. 어때요.
더위를 잘 참으시는구나. 저도 그랬는데 지금은 사계절 다 좋아해요. 이 계절이 돌아야지 건강하다는 걸 아니까. 밝아지고, 비가 오고, 맑아지고 이런 반복을 모두 좋아하고 있어요.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돌풍 같은···. 현장도 돌풍 같았어요. 저는 대통령 박동호(설경구)의 수행비서였잖아요. 항상 주요 인물 옆에 있다 보니 많은 선배님을 마주쳤거든요. 정말 이건 좀 영광스러운 일이에요. 비서 역할이니까 선배들 연기를 뚫어지게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어요. ‘지금이다’ 하며 잘 즐긴 것 같아요. 박경수 작가의 “거짓말을 이기는 건 진실이 아니다. 더 큰 거짓말이다” 이런 대사가 절 쳐요. 불편한 진실같이. 너무 시적이고 철학적이죠. 거시적이고. 그게 오그라들 수 있지만 마음에 들어
올 때 참 좋더라고요. 저는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라는 문장이 기억에 남아요. 나는 과연 옳음을 선택할 수 있을까, 나는 정의로울까, 그런 식으로 반문하게 됐고요. 사실 작품을 하면 매번 그래요.
거기서 끝나지 않는 게 중요하죠.
언제나 반문해요. 그렇다고 저 스스로를 점수로 매긴다든지 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를 재기보다는 그냥 ‘잘하고 있다’, ‘지금은 어때?’, ‘뭘 할 거야?’ 이런 식으로 물으며 가는 것 같아요. 박동호는 끝까지 자기를 절대 챙기지 않았잖아요. 아무 것도 쥐지 않았죠. “나는 국민을 위해 이 일들을 한 게 아니라, 뭔가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내가 이게 너무 싫어. 부조리한 세상이 너무 싫어서 한 거야. 그게 나를 위한 거야”라는 마음이 한편으로 안타까우면서 많이 공감됐어요. 계절을 마주할 때, 기후 위기와 마주했을 때 활동가로서 혹은 비건으로서 살아가면서요.
그 ‘싫음’이 엄청난 소용돌이가 되죠. 임세미는 어떤 게 싫어요?
싫은 것. 맞아요, 난 그 무엇도 죽이기 싫어요. 특히 동물의 죽음을 소비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런 제 마음은, 아마 죽음을 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기저에 엄청 강력하게 깔려 있는 거죠. ‘보고 싶지 않다’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제게 다른 시선, 다른 세상을 열어주기도 해요. 그 힘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요.
다른 얼굴로 말하네요.
저 굉장히 비관적인 사람입니다. 긍정적이지 않고 낙관적이지 않더라고요.(웃음) 제가 밝고 좋은 것만 생각하는, ‘난 밝은 사람이야’라고 착각한 세월이 굉장히 길어요.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연극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한 인물이 대단히 친절하다면 그 속에는 뭔가 들키고 싶지 않은 게 있기 때문이더라고요. 제 좋은 면 밑에는 굉장히 어두운 그림자가 있어요. 그걸 티 안 나게 밝음이 가려준 거죠.
아까 힘이라고 말했잖아요. 에너지인 거죠.
우리가 사랑할 때면 때때로 카테고리가 나뉘잖아요. 행복하기도 하다가, 분노도 했다가, 질타도 했다가, 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가. 이게 다 합쳐져 <인사이드 아웃>처럼 제가 되는 거니까요. 제 자아가 매일매일 그렇게 1분마다 아니 5초, 1초마다 바뀌는 거죠.
‘어떻게 나, 인간뿐 아니라 동물, 세상까지 품을 수 있는 건가. 대단하다’ 같은 말을 질문지에 적기도 했어요. 오늘은 지웠고요.
처음에는 그랬죠. 맞아, 나는 환경을 지키고 싶어. 나는 동물을 사랑하니까. 그리고 타인에게도 좋은 일이니까. 내가 당신들 혹은 내 조카들이 오래 살 수 있도록, 내 강아지 흑미가 나랑 옆에서 오래 건강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야.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근데 사실 다 저를 위해서 하는 거예요.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고. 내가 싫어서, 용납할 수 없어서. 그렇게 인정하고 나니까 굉장히 편해졌어요. 조금 불편하거나 힘들어도 제 선택인 거잖아요. ‘내가 선택한 건데 내가 왜 힘들어하지? 그만할 거야?’ 물으면 그만할 수 없거든요. ‘그럼 그냥 가~’ 이렇게 되는 거예요.(웃음) 되게 희한한 힘이죠.
Text 소히(Sohee, 권소희)
Fashion Kim Siae
Photography Shin Kijun
Art 던(Dawn, 위다함)
Hair Lee Soyoung at Jennyhouse Cheongdamhill
Makeup Jung Hyesun at Jennyhouse Cheongdam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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