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휘태가 입은 더블브레스트 테일러드 코트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톱은 에디터의 것. 
유림이 입은 홀터넥 베스트와 재킷은 막스마라(Max Mara). 대연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아크네 스튜디오 by 미스터포터(Acne Studios by Mr Porter), 톱은 에디터의 것. 하마구치 류스케가 입은 싱글브레스트 재킷은 자크뮈스(Jacquemus), 톱은 하마구치 류스케의 것.


재킷과 톱, 팬츠, 슈즈는 모두 하마구치 류스케의 것.


레더 코트와 팬츠는 살바토레 산토로(Salvatore Santoro), 프릴 디테일 시스루 톱은 MM6 메종 마르지엘라 by 육스(MM6 Maison Margiela by YOOX), 스틸레토 힐은 지안비토 로시(Gianvito Rossi). 


레드 니트 톱은 자크뮈스(Jacquemus), 팬츠는 르메르(Lemaire), 슈즈는 에디터의 것.


브라운 니트 톱과 레더 팬츠, 슈즈는 모두 페라가모(Ferragamo), 손에 쥔 재킷은 세퍼 by 미스터포터(Sefr by Mr Porter).


하마구치 류스케가 입은 싱글브레스트 재킷은 자크뮈스(Jacquemus), 톱은 하마구치 류스케의 것. 유림이 입은 홀터넥 베스트와 재킷은 막스마라(Max Mara). 휘태가 입은 더블브레스트 테일러드 코트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대연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아크네 스튜디오 by 미스터포터(Acne Studios by Mr Porter), 톱은 에디터의 것.

 

의 한국 개봉 2주년과 이를 기념한 재개봉을 축하합니다.
하마구치 류스케(이하 류스케) 서울은 굉장히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올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고요. 날이 엄청나게 추운데, GV 때 관객들의 열정이 느껴져 감동받았습니다. 내일 일정도 기대됩니다.
박유림(이하 박) 영화가 개봉했을 때는 감독님과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2주년 기념으로 영화를 재개봉하게 돼 이렇게 모이니 아예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

지금 함께 자리한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 배우와는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함께해 화제였죠. 그 자리에 꼭 함께해야 한다는 감독의 주장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만.
류스케 너무나 좋은 사람들이라서요. 캐스팅 당시에도 연기를 보기보다는 이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됐고요.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었는데, 영화 작업을 하며 이들과 함께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창작자 입장에서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바라보는 건 어떤 일인가요. 누군가는 작품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동시에 그 작품은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죠.
류스케 제 생각에 영화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작품이 공개 된 순간부터 계속 살아나가는 것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언제, 어디선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형태로 관객에게 도달한다고 생각해 이번 2주년 극장 재개봉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배우들에게 역시 는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나요.
진대연(이하 진) 어제 영화를 다시 봤어요. 지금에야 보이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영화가 갓 개봉했을 때 GV를 도는데, 관객들의 질문에 대답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이해하지 못해서(웃음) 당시에 분명 관객들보다 제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었는데도 이 영화를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게 부끄러웠어요. 그러다 시간이 얼마 지나고 영화를 다시 보는데, 지금까지는 그런 적이 없는데 혼자 웃다가 울다가 했어요. 이렇게 멋있는 영화였구나, 이렇게 다들 좋은 연기를 했구나.
안휘태(이하 안) 처음엔 숲을 보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세세한 나무까지 다 보여요. 제겐 해상도가 높은 영화예요. 아직까지 팀원들끼리 연락을 주고받아서 마치 이 영화에 대한 감상 자체가 다같이 나이를 먹어가는 듯 여겨져요. 성숙? 성숙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좀 더 숙성?(웃음)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항상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재개봉 소식을 들었을 때도 ‘다들 잘 지내나?’ 하고 궁금했어요.

단 한 프레임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는 게 영화라면,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는 단 하나의 대사로도 달라질 수 있는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캐릭터의 행동 동기, 감정 모두 영화 속 각자가 뱉는 ‘말’에 그 힌트가 있다고도 생각되고요. 대사가 정말 말 같고, 대화 같습니다.
류스케 배우의 힘이 가장 큽니다. 각각의 캐릭터에 무리 없는 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사람은 이런 말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같이 납득할 만한 대사를 배우들에게 주고, 그다음 배우가 체화할 수 있게 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 때문일까요. 연기라는 것, 연출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위적인 행위지만 속 배우들의 연기는 무엇보다 실제적 감각으로 다가와요.
류스케 연기가 인위적이라는 사실은 모종의 바꿀 수 없는 사실입니다. 진대연 배우가 ‘공윤수’일 수 없고, 박유림 배우가 ‘이유나’일 수 없고, 안희태 배우가 ‘류종의’일 순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연기가 인위적이라는 사실을 수용하며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같은 인위적 상황 가운데에서 배우가 발화 하면 갑작스럽게 그 사람이 영화 속 그 인물로 보이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 순간을 찾는달까요. 모두 ‘인위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다음에야 가능한 일입니다.

영화 속 ‘가후쿠’의 “무언가 일어났다”라는 대사는 그 순간과 몹시 닿아 있군요.
류스케 기본적으로는 항상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오케이’ 할 일은 없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저는 준비 과정을 오래 거치려고 합니다. 대본 리딩을 하고, 서로 소통하는 과정을 거듭하면 그 ‘일어남’이 보다 쉬워지는 것을 실감하고요. 는 바로 그런 순간으로 가득 찬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일어남’의 생생함이 여전한지, 배우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저는 두 번 정도 목격한 것 같습니다.
목격했어요? 모두 으하하하하.
유림 씨가 공원에서 ‘엘레나’에게 나뭇잎을 건네던 순간이 가장 기억나요. 즉흥연기였다고 하던데.
류스케 (엄지를 척 들어 올린다)
개인적으로 히로시마에서 촬영장에 처음 간 날이 생생합니다. 제 촬영분은 없었지만 견학 겸 찾아갔거든요. 영화에는 나오지 않은 장면이지만 공윤수가 가후쿠를 인터뷰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소가 굉장히 아름다웠어요, 낙엽도 많고. 감독님이 슛을 들어간다고 하니까 일제히 스태프 몇십 명이 앉는 거예요. 무릎을 꿇는 것도 아니고, 고개를 숙이는 것도 아니고 자세를 낮추면서 모두가 앉았어요. 다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배우의 시선에 혹시라도 걸릴까 봐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모두가 그렇게 자세를 낮추는 순간, 뭔가 일어날 것만 같았어요, 그 환경에서.

유림 씨는 어때요. 수어를 하는 캐릭터였잖아요. 다른 감각으로 와닿는 게 있던가요.
이 작품을 만났을 때 제가 수어를 한다고 해서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아까 대연 씨가 언급한 장면에서 저 스스로도 나뭇잎을 들고, 그걸 다른 이에게 주고 했던 건 정말 저 스스로도 놀란 일이에요. 평소 같으면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신경도 많이 쓰이고 조심스러워하지 않았을 것 같은 행동인데 저도 모르게 충동적으로 나오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그 순간에 혼자 ‘아, 일어났다!’ 한 것 같아요.(웃음)

언젠가 알베르트 세라 감독은 종종 배우들을 ‘무지의 상태’에 둔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이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연출 방식과 정반대에 있는 것으로도 보여요. 무언가 잘 짜인 상황, 숙련된 배우들과 함께하니까요.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치는 연출은 어떤 우연성을 탐구하고자 하는 마음과 모순되지 않나요.
류스케 왜 이런 연출 방식을 택해 우연을 보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우연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연을 캐치할 수 없다면, 제게 영화 창작은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연을 제멋대로 두고 기다리기만 한다면 제작 측면에서 리스크가 너무 클 것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 있고, 엄청난 우연이 일어나더라도 그 순간을 놓칠 수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카메라가 우연을 담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감정 없이 수많은 대본 리딩을 하고, 촬영에 임하는 방식은 나름의 ‘절충안’입니다. 배우들은 무얼 말하는지, 무얼 하는지는 숙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어떤 감정을 갖고 말할 지는 모르는 상태죠. 무엇보다 카메라 앞에서 어떤 감정이 생길까 하는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 우연입니다.

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했다는 건 배우들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어떤 흔적이 남았을지 궁금해요.
감독님께서 말씀하시는 ‘우연’은 결국 그 배우가 그 순간에 자기가 생각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카메라에 서는 것이잖아요. 한편으로는 굉장히 위험이 큰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만큼 큰 용기가 필요하고, 자신에 대한 믿음도 필요한데, 사실 연기도 마찬가지예요. 연기도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어 미리 준비하면 결국 어디선가 본, 틀에 박힌 혹은 살아 있지 않은 연기를 해버리게 되거든요. 처음엔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런데 를 통해 ‘이렇게 할 수 있구나’를 곁에서 보고 직접 하면서 태도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언젠가 감독님께서 “분석도, 해석도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기억에 남아요. 정확한지 모르겠지만(웃음) 그냥 이렇게 대본을 읽고, 카메라 앞에서는 자유롭게 연기해 달라고 하셨어요. 사실 저는 연극을 10년 넘게 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이 연기를 한다는 게 정말 무서웠거든요. 근데 확실히 이 영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눈, 말, 그리고 내 눈에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 좀 더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저도 용기를 정말 많이 얻었어요. 현장에 있는 저 스스로에 대해 많이 불안해하곤 했는데 오 랜 시간 감독님, 배우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느꼈어요. 저 자신에 대한 믿음도 생겼고. 그 불안이 없으니 연기하는 재미를 정말 알게 된 것 같아요.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감독님께서 의지할 수 있을 만한, 믿을 수 있을 만한 환경을 만들어주시는 것 같아요. 감독님은 영화를 만드는 데 무엇을 가장 믿나요.
류스케 뭔가 말할 수 있는 사람, 이쪽에서 말하는 걸 듣고 생각해 주는 사람, 솔직한 리액션을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과 일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 작업에 돌입하기 전,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 또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열일곱 가지 정도의 질문을 던진다고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배우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요.
류스케 정말 묻고 싶은 건 좀처럼 물을 수 없습니다. 이 말로 대답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만.

 

Text Kwon Sohee
Fashion Kim Kyongsun(Park Yurim), Ahn Doohyun, Marco Kim(Hamaguchi Ryusuke, Jin Daeyeon, Ahn Hwitae)
Photography Kim Sunhye
Art Lee Sanghyeon
Hair Lee Yeseul(Park Yurim), Oh Jongoh(Hamaguchi Ryusuke, Jin Daeyeon, Ahn Hwitae)
Makeup Choi Sooil(Park Yurim), Jang Haein(Hamaguchi Ryusuke, Jin Daeyeon, Ahn Hwit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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