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는 귀엽다. ‘냥아치’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까탈스러운 성격이지만 똘망똘망한 눈동자는 모든 걸 용서하게 만든다. 절친한 친구는 극심한 고양이알레르기 때문에 약을 먹으면서까지 고양이와 동거하는 것을 보면 그 매력은 상상초월. 이런 마성의 존재는 집사들의 마음뿐 아니라 2023년 뷰티계까지 섭렵하고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작은 머리 위였다. 스페인 가수 로살리아Rosalía는 고양이 귀가 달린 바이크 헬멧을 쓰고 나왔고, 곧이어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는 비니에 온갖 동물 귀를달았다. 그렇게 패션계를 휘젓고 다닌 고양이들은 단순히 머리 위에서 만족하지 않고 우리의 얼굴에까지 내려왔다. 콜리나 스트라다Collina Strada 2023년F/W 컬렉션은 ‘Please Don’t Eat My Friend’라는 슬로건과 함께 다양한 동물 분장을 한 모델이 런웨이를 활보했다. 언뜻 보면 고양이뿐 아니라 동물 모티브자체가 유행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유독 고양이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바로 2023년 멧 갈라. 올해 멧 갈라는 ‘칼 라거펠트: 라인 오 브 뷰티Karl Lagerfeld: A Line of Beauty’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에 도자 캣은 그의 반려묘이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슈페트를 메이크업으로 녹여내고 인터뷰마저 시종일관 고양이 울음으로 대답하며 완벽한 고양이 인간을 표현했다. 이에 질세라 재러드 레토는 고양이 탈을 써 완전한 고양이로 변신했다. 탈을 벗은 그는 스모키한 실버 아이 메이크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은 2023년의 가장 ‘뷰티적’ 인 고양이가 아니었을까.
물론 이런 특수분장을 곁들인 메이크업 룩이 현실 감각과 다소 동떨어진 듯한 뷰티 트렌드라고 느낄 만하다. 하지만 우리는 예전부터 고양이 같은 눈매를 만들기 위해 캣츠 아이라인을 그린 걸 보면 고양이가 가진 미학을 꽤나 오래전부터 갈망해 왔는지 모른다. 이 갈망은 더 깊어지며 다양한 메이크업 기법을 낳고 있다. 그중 하나가 인중 메이크업으로 눈뿐 아니라 얼굴 하관에도 고양이 느낌을 표현한 것! 고양이처럼 선명하고 짧은 인중은 인상을 또렷하게 해주고 중안부까지 짧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진해지면 콧수염처럼 보일 수 있으니 노즈 셰이딩을 한 브러시로 가볍게 인중을 터치해 보자. 관상학적으로도 인중이 선명하면 운이 따른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또한 이 트렌드를 헤어나 네일에 녹여내며 평소 시도해 보지 못 한 스타일에 도전해도 좋다. 옆머리에 땋은 머리를 구부린 채 고정해 고양이 귀를 만들거나, 평소보다 길고 뾰족한 네일을 해 도 더 당당할 수 있는 이유가 생겼으니까.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냥아치처럼 자신이 얼마나 귀여운지 알고 당당하게 행동한다면 고양이처럼 도도한 눈빛과 행동거지는 저절로 나올 것이다. 내일은 어떤 메이크업을 할지 고민 중인가. 고양이의 보은처럼 나타난 이번 뷰티 트렌드를 녹여내 보는 건 어떨까. 고양이 눈처럼 독특한 서클 렌즈를 끼든, 수염을 붙이든 전혀 이상할 것 없다. 냥.
Text Hyun Junghwan
Art & Artwork Ha Su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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