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짱한 집 놔두고 호텔에서 잔다. 여전히 그 결심과 실천이 의미하는 바가 뭔지 정확히 설명할 길이 없다. ‘호캉스’라는 어엿한 말이 어디서 튀어나온 것 같긴 하던데 백만 번 듣고 쓰고 읽어도 도무지 입에 들러붙지도 않고 볼수록 못생긴 말 같아서 그냥 영원히 죽이기로 한다.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도시의 호텔에서 하룻밤 혹은 그 이상 외출하듯 잠만 자는 취미는 단순한 사치가 아니다. 말짱한 집에 기어 들어가 기절하는 일이 끔찍한 날이 있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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