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뉴 푸조 308. 장장 9년 만에 풀 체인지로 돌아왔다. 사실 새롭게 바뀐 308을 논하려면 나폴레옹 시대에 시작된 푸조의 약 210년 역사를 되짚어봐야 한다. 가장 큰 변화는 유구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며, 신기원New Era을 맞이하는 새로운 사자 엠블럼. 뉴 308은 페이스리프트된 엠블럼을 적용한 첫 번째 모델이다. 크롬 소재로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질감을 살린 동시에, 전방 레이더 센서의 전파를 방해하지 않는 금속인 인듐을 채워 넣어 푸조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한 미래지향적 의지를 담았다.

푸조 300 시리즈는 1932년 301을 시작으로 308까지 약 90년간 여러 세대를 거친 콤팩트 카로, 뉴 308은 단순한 세대 교체가 아닌 푸조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결정체로 꼽힌다. 프렌치 카 DNA를 입증하듯 해치백 스타일의 긴 보닛 라인과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 라인의 역동적인 셰이프가 돋보이는 뉴 308은 EMP2 V3 플랫폼을 적용해 60mm 늘어난 휠 베이스와 20mm 낮아진 전고로 더욱 날렵한 디자인과 편안한 환경을 구축했다. 전면에 보이는 날카로운 칼로 조각한 듯 정교한 헤드램프와 사자의 날카로운 송곳니를 형상화한 주간 주행등이 뉴 308의 인상을 강인하게 만든다. 후면의 LED 테일램프는 사자의 발톱을 형상화했으며, 좌우 리어 램프를 스모크 글라스로 연결해 전폭이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를 불러온다.

208부터 도입된 비행기 조종석에서 영감을 받은 아이-콕피트i-cockpit는 유연한 곡선으로 쭉 뻗은 대시보드와 함께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해 보다 쾌적하고 편안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운전자의 편의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토글 터치 스위치, 큼지막한 10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버튼과 노브를 조작해 바꿀 수 있는 주행 모드 등 거추장스러운 디테일은 과감히 버리고 운전을 위한 효율을 극대화했다.

뉴 308의 동력계는 1.5L 블루 HDi 엔진으로 최대 131마력의 성능을 보여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하지만 프랑스는 엄격한 환경 규제와 세금 제도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연비 효율이 뛰어나면서도 기술력이 우수한 차를 만들어야 한다. 53L 연료탱크에 기름을 가득 넣은 후 최소 900km는 거뜬히 달릴 수 있다. 이 정도면 서울과 부산을 한 번에 충분히 왕복할 수 있는 셈.

바오바브나무의 작은 씨앗이 어린 왕자 행성의 궁륭으로 이룩하듯, 두 세기가 넘는 시간을 달려온 사자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Text Kang Seungyeop
Photography Park Sangjun
Art Kang Joo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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