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블랙 재킷은 잉크(EENK), 레더 팬츠는 자라(Zara), 파이톤 패턴 부츠는 버버리(Burberry), 체인 네크리스는 1064스튜디오(1064studio), 이어링은 헤이(Hei), 로고 레터링 링은 디올(Dior), 웨이브 링은 이오유스튜디오(Eou Studio).




니트 롱 드레스와 레더 벨트, 첼시 부츠는 모두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펄 이어 커프는 일레란느(Ille Lan), 스몰 이어 커프는 트렌카디즘(Trencadism), 네크리스는 이오유스튜디오(Eou Studio), 삭스는 에디터의 것.


터틀넥 니트 톱은 로켓런치(Rocket×Lunch), 튜브톱은 자라(Zara), 미니드레스로 연출한 슬리브리스 롱 드레스는 올세인츠(All Saints), 크리스털 디테일 이어 커프는 헤이(Hei), 체인 링은 트렌카디즘(Trencadism), 체인 커팅 링과 뱅글은 우브(Oov).


루렉스 크롭트 카디건과 톱, 시스루 도트 스커트, 타이츠, 크리스털 로퍼는 모두 프라다(Prada), 후프 이어링은 헤이(Hei), 네크리스는 이오유스튜디오(Eou Studio), 레이어링 브레이슬릿은 1064스튜디오(1064studio).


크리스털 장식의 시스루 보디슈트와 시퀸 스커트는 미우 미우(Miu Miu), 이어링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실버 뱅글과 체인 브레이슬릿은 트렌카디즘(Trencadism), 이너로 입은 브라톱은 에디터의 것.

발레를 하던 삶의 길목에서 우회해 배우의 길을 걸어왔다. 누구의 인생도 몇 단어로 이렇게 갈음할 수 없다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안다. 박효주 배우가 쓴 에세이 <너도 그러니? 나도 그래>를 들춰본 이유다. 책 속에 이런 문장이 있다. “우리는 지금 정류장에 서 있어요. 조금 전에 도착했을 뿐 이곳이 도착지는 아니에요. 다음 행선지는 스스로 선택하면 돼요.”
20대부터 30대 초 결혼 전까지 써온 일기장 안에 있는 글들을 발췌해 모았다. 그 문장은 아마도 대학로 인근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쓴 것 같다. 20대 중반쯤이었고, 기억하건대 아주 외롭고 불안한 상태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그 시기엔 그게 연기였다. 캐스팅 오디션에서 떨어진 날이었던 것 같다. 그때의 나에게 용기를 내라고 스스로 해준 말이었다. 여긴 결코 다다른 종점이 아니라 어디로든 다시 버스에 올라 떠나야 하는 정거장일 뿐인데, 오디션 하나 떨어졌다고 이렇게 속상해하냐는, 위로의 말.

나를 비롯해 <데이즈드>를 들춰보는 이들은 여전히 많이 불안하다. 우리도 당신처럼 우리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을까.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말에 휘둘리거나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에 대해 끈질기게 질문하는 시간. 완벽한 정답을 갈구한다기보단 불안정한 현재와 불안한 내 마음을 직시하는것, 일시적으로 내린 결론을 따라 그 길도 가보고, 그게 아니라면 ‘아니구나’ 깨닫는 것. 그런 시간들이 중요한 것 같다. 비유하자면 안개 속에 갇혀 여기가 안전한 땅인지 흔들거리는 돌 위인지 가늠할 수 없는 게 청춘이었다. 근데 지금 안개가 걷히고 보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동안 막막한 안개 속에서, 흔들리는 돌 위에서 내 위치와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쓴 결과 내 안엔 근육이 자리 잡은 것만 같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마음의 근육이 생긴다는 것과 같은 게 아닐까. 그러려면 다칠까 봐 지레 겁을 먹는 게 아니라 상처 날 것을 무릅쓰고 충분히 마음을 써야 한다.

Editor Lee Hyunjun
Fashion Lee Seungyeon
Photography Kim Taehwan
Hair Lee Youngna
Makeup Kim Soobin

더 많은 화보와 기사는 <데이즈드> 홀리데이 에디션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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