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는 85주년을 꽤 코치답게 기념했다. 과거를 길게 되짚기보다, 지금 가장 잘하는 방식으로 한바탕 즐기는 쪽을 택했다. 2027 스프링 컬렉션은 그렇게 익숙한 아메리칸 클래식에서 출발해, 점점 파티의 온도를 닮아갔다.

이번 시즌 스튜어트 베버스가 코치를 바라보는 출발점은 ‘기억’이었다. 기념일을 맞으면 자연스럽게 지나온 시간을 떠올리게 되듯, 베버스 역시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며 조금은 감상적인 상태가 됐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나 색이 바래고 벗겨진 벽지, 천장 구석에 남은 풍선과 촛불, 그리고 개인적인 기억 속 장면들. 축하의 흔적이면서도 어딘가 쓸쓸하고, 정확하기보다는 흐릿한 이미지들이 이번 시즌의 배경이 됐다. 코치는 그 85주년의 밤을 위해 이스트 강을 끼고 있는 피어 36으로 우리를 불렀다. 쇼와 파티 사이, 그 어딘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였달까. 쇼장에 들어서자 자리마다 간단한 먹거리가 놓여 있었고, 칵테일과 샴페인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본격적인 쇼가 시작되기 전인데도 공간 안에는 이미 파티를 기다리는 들뜸이 감돌았다. 85주년을 맞은 코치가 오늘 밤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시작 전부터 슬쩍 힌트를 건네는 듯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