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즈드〉 코리아, 〈데이즈드〉 대한민국의 18년은 역발상의 여정이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찾아가는 기개 넘치는 탐험이었다.

혈혈단신으로 런던의 〈데이즈드〉 UK 오피스에 찾아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을 때
고작 100만원 남짓 갖고 기존 팀원들과 〈데이즈드〉를 계속하자며 의기투합했을 때
가로등 불빛조차 없던 성수동 연무장길 1로 사옥을 이전했을 때
그 구두 공장을 사무실로 바꿀 비용이 부족해 찜질방 인테리어 전문 사장님을 졸라 건물 수리를 의뢰했을 때
코로나19가 발발해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던 시기에 필름 프로덕션 레이블을 론칭했을 때
10년 전부터 VFX 디자이너를 연이어 채용하며 렌더링의 의미를 깨달았을 때
직함 대신 내 이름을 불러달라며 모든 팀원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부르기 시작했을 때
‘게이즈드’라는 별명이 뿌듯하다며 LGBTQ+를 향한 각종 콘텐츠와 이벤트를 거침없이 진행했을 때

안 된다고 했을 때
아니라고 했을 때
희한하다고 했을 때
도망가라고 했을 때
에디터 사관학교라고 했을 때

나는, 우리는, 〈데이즈드〉는 이것을 꾸준히 새겼다.
잡지사가 아니다.
잡지가 아니다.
기자‘님’이 아니다.

〈데이즈드〉에 단 1분이라도 머물렀던 모든 이에게,
〈데이즈드〉를 지지해 준 모든 이에게, 

고맙다.
부족하다.
미안하다.

열여덟 살의 〈데이즈드〉는 그래서 한없이 울고 있다.
어리다고,
기다려달라고.

이번 생일에도 커버에 자축의 말은 없다.
그럴 만한 자격이 생기는 날까지,

〈데이즈드〉,
모순과 충돌,
역발상.

 

이호명
李浩銘
Homeó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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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즈드> 코리아 7월호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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