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가브리엘 누키의 S&M. 묶이고, 조이고, 고정된다. 얼굴을 감싼 두꺼운 로프, 번들거리는 라텍스 언더웨어. 사실 LGN에게 이정도 욕망은 서사도, 충격도 아니다. 하나의 형식이라면 모를까. 쇼는 시작부터 속도감 있는 음악으로 공간을 밀어붙이고 모델들은 달리듯 런웨이를 가른다.(덕분에 휴대폰을 쥔 내 손은 달달 떨렸지만.) 시선은 흔들리지 않고, 몸은 이미 어떤 규칙 안에 들어와 있다. 자유로워 보이기 위해 애쓰지 않는 태도. 오히려 그런 지점이 더 노골적이라 느껴진다. 그들의 관능은 방치되어 마구 쓰이는 종류가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도 안터지는 지하 주차장에서 쇼를 보고 있자니 묘하게 웃음이 나온다. 쿨하다ㅠ. 그리고 쇼가 끝났는데도 음악이 몸 안에서 계속 달린다. 아직 멈출 타이밍이 아닌 것처럼.

editor PARK JIMIN(GEE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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