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당신이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한 여성 작가는 읽고 쓰는 일, 특히 여성이 읽고 쓰는 일의 힘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어떤 문장 앞에서 멈춰 선 기억이 있는 여성이라면. 과거에 쓰인 말과 글로부터, 생각으로부터 자주 희망하게 되는 지금의 여자들이라면. 미우미우와 함께 세 명의 여성 작가를 다시 들여다볼 차례다.

지난 11월 21일, 미우미우는 문학 거장의 세계를 탐구하는 미우미우 문학 클럽 상하이 – ‘A Woman’s Education’을 선보였다. 유럽의 유서 깊은 문학 살롱과 예술가 공동체에서 영감을 받은 미우미우 문학 클럽은 2024년 밀라노에서부터 계속해 ‘글’을 매개로 여성들의 삶을 비추고, 여성들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도를 이어왔다. 상하이에서 열린 미우미우 문학 클럽 2025는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 일본 쇼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엔치 후미코Fumiko Enchi, 현대 중국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목소리로 평가받는 장아이링Eileen Chang의 작품 세계를 또 한 번 새롭게 조명하며 여성과 문화에 대한 미우미우의 헌신, 미우미우만의 사유를 엿볼 수 있었다.

 

첫 번째 대담 – ‘시몬 드 보부아르: 자각의 힘’
1954년에 집필되었으나 사적인 내용이라는 이유로 생전 출간되지 못했다가 2020년에 공개된 보부아르의 중편 <둘도 없는 사이>는 페미니스트 보부아르에 대한 또 다른 독해가 가능한 작품이다. <제2의 성>(1949), <얌전한 처녀의 회상>(1958)로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대표적인 명제를 쓴 보부아르는 이 소설에서 한 소녀의 성장을 따라가며, 자기결정 과정 속에서 여성 간의 우정이 지닌 힘을 강조했다. 번역가이자 문학 연구자인 차오 둥쉬에Cao Dongxue, 상하이 문학연구소 소장이자 교수인 위안 샤오이Yuan Xiaoyi, 20세기 중국 문학과 상하이 문화 연구 전문가 장 핑진Zhang Pingjin이 참여했다.

 

두 번째 대담 – ‘엔치 후미코: 사랑과 저항’
엔치 후미코의 1956년작 <기다림의 세월(The Waiting Years)>은 가부장적 사회를 은근히 비판한다. 고위 정치인의 아내 토모Tomo가 남편을 위해 후궁을 들이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욕구와 욕망을 남성 중심 구조에 희생해야 했던 현실을 적확히 그려냈다. 일본 작가이자 번역가 요시이 시노부Yoshii Shinobu, 소설가·에세이스트·번역가이자 상하이 번역 출판사 부편집장 황 위닝Huang Yuning, 난징대학교 중문학부 부교수이자 푸단대학교 문학 박사 예 쯔Ye Zi가 참여했다.

 

세 번째 대담 – ‘장아이링: 성장과 도피’
상하이에서 태어난 장아이링은 중국과 서양에서 공부를 이어오며 <황금족쇄The Golden Cangue> (1943), <붉은 장미 흰 장미Red Rose, White Rose>(1944) 등등으로 널리 주목을 받았다. 그녀가 중국어권 여성 작가들에게 남긴 영향력은 유례없다. 반자전적 소설인 는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소녀 션 피파Shen Pipa가 쇠퇴한 가족으로부터 벗어나 해외에서 고등교육을 추구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1963년 영어로 쓰여 2010년에 사후 출간된 이 소설은 전통적이고 억압적인 구조로부터의 해방과 단절을 상징한다. 말레이시아계 중국인 작가이자 기자 리 즈슈Li Zishu, 중국 작가·편집자이자 장아이링 연구 전문가 장 시Zhang Xi, 현대 소설가 디안Di An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도시의 역사적 결을 품고 있는 상하이 전시센터 서관에서 열렸다. ‘소녀시절’, ‘사랑’, ‘교육’을 중심 주제로 세 작가의 작품이 어떻게 시대의 규범을 거슬러왔는지를 탐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여기에 시·산문 낭독과 라이브 음악 공연이 더해지며, 여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미우미우와 책과 여자. 날카롭고 온화하면서도 단단한 얼굴로, 문장으로 서로 머물던 그 순간. 

 

Courtsey of MIU MIU

불고, 또 불고. 빌고, 또 빌어.FASHIONNEWS

불고, 또 불고. 빌고, 또 빌어.

2021/05/05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국내 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 ‘액셀러레이팅F’.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10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그들을 향한 <데이즈드>의 10가지 시선.FASHION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국내 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 ‘액셀러레이팅F’.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10개 브랜드를 선정했다. 그들을 향한 <데이즈드>의 10가지 시선.

2024/10/08
지수가 대변한 미스 디올의 우아함과 품격, 꽃과 사랑NEWS

지수가 대변한 미스 디올의 우아함과 품격, 꽃과 사랑

2024/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