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시퀸 튈 소재의 실버 드레스는 르네상스 르네상스(Renaissance Renaissance), 스트랩 힐은 지미추(Jimmy Choo), 큐빅 디테일 헤어밴드는 프라다(Prada), 화이트 타이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그레이 니트 톱과 스팽글 디테일 스커트는 구찌(Gucci).


점프슈트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슈즈는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재킷과 스커트, 태슬 디테일 네크리스와 슈즈는 모두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헤어핀은 에드워드 커밍(Edward Cuming).


오버사이즈 퍼 재킷은 프라다(Prada), 스트라이프 드레스는 듀란 랜팅크(Duran Lantink).


호피 재킷은 마크공(Markgong), 브라톱은 아르켓(Arket), 실버 컬러 타이츠는 프라다(Prada), 레드 펌프스 힐은 지미추(Jimmy Choo).


플라워 디테일의 레더 볼레로는 꼼데가르송(Comme des Garçons), 슬리브리스 톱은 노워스(Nowos), 블랙 쇼츠는 구찌(Gucci).


점프슈트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전소니는 어때요.
결국엔 내가 움직여야 하는 것 같아요. 무언가가 나를 대신 살아주진 않으니까. 내가 움직이고, 살아내고. 은수처럼 내가 나를 구해야 하니까 강한 면이 있죠. 

그 모습이 무척 자연스럽게 그려지네요. ‘여자끼리’ 하는 이야기가 참 부족하다고 여겨지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자주 보이더라고요. ‘여성 서사’라는 말도 자주 들리고요. 그게 좋아요. 기우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말만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고도 생각해요. 어때요?
아마 이렇게 점점, 여자 이야기가 많아지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지면 여성 서사라는 말은 결국 없어지지 않을까요? 그냥 ‘사람 서사’라고 해야 할까요.

역설적이지만, 그게 맞죠.
결국 사람 이야기 같아요. 내 이야기, 내가 타인과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지금은 그 과정을 경험하는 시간 같아요. 스르르 사라지기 위한.

 

오늘 유독 다정하게 이야기하네요. 우리가 다시 만나 그런가요?
반가우니까요. 이런 기분, 이런 감정도 흔하지 않잖아요. 저는 일하다가 다시 만나면 꼭 ‘다시 만났네요’라고 말하는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반가운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도 크고요.

같은 질문을 다시 짚어보는 건 어때요?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좋아요.

저는 ‘모르는 게 약’, 소니 배우는 ‘아는 게 용기’라고 한 적이 있는데···.
제가 그때 아는 게 좋다고 그랬어요?

단번에 그렇게 대답한 기억이 나요.
그때는 아마 좀 더 모르는 게 많았나 봐요.(웃음) 모르는 편에 있었으니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어떻게 생각하냐 하면 아는 거, 모르는 거 둘 중에 더 좋은 건 없다. 그런데 모르는 걸 알게 되는 만큼, 알던 걸 모르게 되는 것 같다.

장난 같지만 일리 있는 말로 들려요. 처음 배운 것, 기본이고 기초적인 걸 나도 모르게 놓칠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몰라서 할 수 있던 걸 못 하게 되는 만큼, 알아서 못 하던 것도 할 수 있게 되는 거다. 그래서 성장이 마냥 좋은 것만도 아니구나···. 근데 (성장을) 안 하고 싶어? 하면 아니야, 발전해야지(웃음) 싶어요. 결국 현재를 살아야 하는 거겠죠.
저도 어렵지만. 뭐든 현재에 있어야 아깝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딱 지금의 경험치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 질문으로 2년간 너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좀 다른 걸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소니 배우도, 저도요.
그러네요. 나는 똑같다고 생각하는데,(웃음) 그러니까 모르는 거예요, 아무것도. 새삼 어떤 주기로 적당하네요. 2년이.

다 잘 모르겠더라도 요즘은 어떤 게 확실해요?
제 욕심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확실하다. 흐흐흐.

욕심이라는 말이 유독 선명하고 좋네요.
그냥 지나가듯 어느 날 생각한 건데, 먼 훗날에 저는 제가 없어진 자리가 엄청 컸으면 좋겠어요.

 

director BANG HOKWANG(BANG)
editor KIM SONGAH(SSONG)
text KWON SOHEE(SOHEE)
fashion LIM JIN
photography KIM HEEJUNE
art PARK JIMIN(GEEMEE)
hair LEE IL JUNG
make-up LEE NAKYEUM
assistant HAN SU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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