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영종도 어딘가에서. 이번 촬영은 패션 에디터 티아와 함께했다. 티아는 아라이 헬멧을 쓰고 현대 ST1 운전석에 앉아 있다.


현대 ST1의 적재함은 문이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적재함 측면의 슬라이딩 도어와 258도까지 열리는 후면 트윈 스윙 도어로 편하게 짐을 싣고 나를 수 있다.


BMW CE 04의 측면 실루엣. 낮고 긴 휠베이스가 닥스훈트를 닮았다.

도시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동화는 단순히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변화가 아니다. 현대 ST1과 BMW CE 04는 같은 변화 앞에서 서로 다른 비전을 제시한다. 전력이라는 공통의 언어 속에서, 각자의 언어로 미래를 그린다.
ST1은 상용 전기차를 바라보던 기존 관점을 뒤집는다. 내연기관을 전기로 바꾸는 일이 아닌 전동화가 물류 시스템에 무엇을 더할 수 있는가를 고민한 결과물이다. 먼저 차량의 뼈대인 섀시를 완전한 모듈형 구조로 설계했다. 배터리와 구동계를 하나로 통합한 전동 플랫폼을 하부에 고정하고, 상부 적재 공간은 용도에 따라 컨테이너처럼 탈착이 가능한 모듈 구조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 ST1은 윙바디, 냉동 탑, 푸드 트럭, 심지어 이동형 서비스 유닛 등 다양한 상부 구조를 편리하게 교체하며 다양한 물류 환경과 비즈니스 모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차량 한 대로 여러 형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높은 활용성과 운영 효율성을 제공하는 셈이다. 또 ST1 섀시캠 모델에는 플러그 앤 플레이Plug&Play 기술을 적용해 단순한 차량을 넘어 모빌리티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하다. 차량 내외부에 마련된 전력 및 통신 커넥터를 통해 냉장 유닛, POS 시스템, 디지털 사이니지, 외부 디바이스 등 다양한 장비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별도의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즉시 작동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간 절약은 물 론 다양한 서비스 및 물류 관리의 연결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로 작용한다. 성능 면에서도 ST1은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ST1 카고 모델 기준 76.1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약 317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기술을 통해 10%에서 80%까지 단 20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시간이 중요한 배송 기사뿐 아니라 전기차가 지니는 충전 시간에 관한 고질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BMW CE 04는 ‘이동은 단지 기능일 뿐인가?’에 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단순히 이동하기 위한 수단을 넘어 미래적 모빌리티 관점에서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것. 차체 하부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수평으로 배치하고, 모터는 후륜과 일체형으로 설계해 낮은 무게중심과 이상적 무게 배분을 실현했다. 길쭉하고 극단적으로 낮은 차체는 마치 도로 위를 살짝 떠다니는 듯한 인 상을 준다. 31kW의 출력은 50km/h까지 단 2.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는 즉각적인 가속을 제공하며, 특히 도심처럼 짧고 빈번한 가감속 환경에서 뛰어난 반응성을 발휘한다. 주행 모드는 다이내믹·로드·레인·에코 네 가지로 제공하며, 설정에 따라 주행 질감이 완전히 달라진다. 빙판 위를 달리듯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다이내믹 모드는 순식간에 목적지와의 거리를 좁히며, 회생제동 특유의 이질감도 줄어든다. 에코 모드는 효율에 중점을 둔 회생제동이 주행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부족함 없는 가속력을 제공한다. 1회 충전으로 약 130km 주행이 가능하며, AC 급속 충전과 가정용 220V 충전 모두 지원한다. 충전 속도 설정도 가능하다. 30A 기준 약 30분 충전 시 70% 가량 배터리가 충전되며, 비용은 약 1,800원이 들었다. 1회 완충 시 3,000원 정도면 충분하다. 장거리 투어보다 도심 또는 근교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이지만, 주말 가벼운 라이딩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물론 남은 거리 내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미리 확인 해 둘 것을 권한다. 도시 주행에 특화된 사소하지만 유용한 기능도 눈에 띈다. 긴 휠베이스로 좁은 공간에서의 이동이 불편한 경우 후진 보조 장치를 이용하면 한 결 쉽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또 ‘디지털 모빌리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키리스 라이드Keyless Ride 시스템을 탑재해 열쇠를 꺼낼 필요 없이 차량 근처에 있으면 시동이 걸린다. 시트에 앉아 전원 버튼과 브레이크, 시동 버튼만 누르면 곧바로 출발할 수 있다. 작은 차이지만 분명 사용자의 일상에 큰 편의성을 더한다. ST1과 CE 04는 단순한 탈것이 아닌 도시를 누비는 전동 라이프스타일의 새로운 기준이다. 이동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속도와 여유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정립한다.

text KANG SEUNGYEOP(TAKU) 
photography KIM JIYOUNG 
art KIM JIWON(JUNO)
assistant PYO KIRYEONG(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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