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로저 비비에가 에바 그린을 주인공으로 한 비비에 익스프레스 두 번째 에피소드 ‘트래블링 아이콘’을 공개했다. ‘트래블링 아이콘’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게라르도 펠로니의 상상력에서 출발한 기발한 단편영화를 통해 메종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반전미 넘치는 흥미진진한 분위기로 소개한다.

게라르도 펠로니는 로라 던과 함께한 에피소드 I과 다를 바 없이 이번 에피소드에서도 과거 시대 세련된 매력이 고스란히 담긴 빈티지 레드 컬러의 비비에 익스프레스를 타고 떠나는 모험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이번 에피소드는 클래식한 필름 누아르 장르를 과감하게 차용해 심리 스릴러에 위트가 담긴 자연스러운 매력을 보여주었다. 

노을 진 파리를 지나는 비비에 익스프레스의 객실 사이, 블랙 테일러드 슈트 차림에 레드 스웨이드 아이 러브 비비에 힐, 비브 쇼크 백을 매치한 에바 그린이 조용히 앉아 책을 읽는다. 그러다 마음을 끄는 한 구절 앞에 잠시 멈춰 선다.

“발에 꿈을 신는 것은 곧 꿈에 현실을 부여하는 것이다.”

로저 비비에가 직접 쓴 이 구절은 깊은 울림을 주며 창문에 비친 또 다른 존재의 시선마저 사로잡는다. 누구일까? 그저 창문에 비친 그의 모습일지도, 혹은 라이벌이나 정신의 일부, 아니면 또 다른 에바 그린일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미지의 존재를 둘러싼 질문과 초현실주의 분위기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무엇보다 확실한 것은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것이다. 마치 에바 그린의 깊은 내면에 머무르던 생각이 그를 둘러싼 현실 세계로 뛰어드는 듯하다. 이탈리아 영화감독 니콜란젤로 젤로르미니와 시나리오 작가 안드레아 다네즈, 스튜디오 파우라가 다시 한번 게라르도 펠리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팅 아래 힘을 합쳐 디자인, 데코, 영화, 음모를 예술적으로 엮어낸 이번 캠페인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로저 비비에의 우아함에 에바 그린의 매력을 더했다. 신비로운 꿈과 숨겨진 욕망의 영역으로 모험을 떠나는 매혹적인 시각적 내러티브에는 예술로서의 패션을 기리고자 하는 메종의 의지가 담겨 있다.

 

“누아르 영화는 항상 나를 매료시킨다. 그림자가 말을 하고, 모든 시선에 비밀이 숨겨져 있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에바 그린이 단순히 구두를 신고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생명을 불어넣어 위험과 욕망으로 숨 쉬게 하는 현대의 팜 파탈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 게라르도 펠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