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어드 싱글 브레스트 재킷과 팬츠, 슈즈는 모두 잉크(EENK).

컷오프 트위스트 셔츠와 시그너처 핀턱 팬츠, 슈즈는 모두 므아므(MMAM). 워치는 박현 디자이너의 것.

주현정 디자이너가 입은 더블브레스트 재킷과 화이트 드레스, 꽃신 앵클 부츠는 모두 리이(Re Rhee).
이준복 디자이너가 입은 리무버블 카라 코트와 셔츠, 팬츠는 모두 리이(Re Rhee), 슈즈는 이준복 디자이너의 것.
EENK, 이혜미
2025년 봄/여름 서울 패션위크에서 잉크는 프레젠테이션 쇼를 진행했죠. 역시 반응이 뜨거웠을 것 같아요.
2025년 봄/여름 컬렉션을 파리 패션위크에서 발표하게 되어 이번 서울 패션위크는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바이어와 매체에 커머셜 라인을 보여드리는 자리로 꾸몄어 요. 생각보다 많은 분이 와주셨고, 기존 바이어 외에도 해외의 여러 바이어가 즉석에 서 구매 의사를 밝혀 주셔서 다음에도 더더욱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컨셉코리아와 함께 진행하는 2025년 봄/여름 파리 패션위크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알려준다면.
파리 패션위크에서 네 번의 솔로 쇼를 진행했고, 이번에 컨셉코리아와 함께하면서 다 섯 번째 쇼를 선보일 예정인데, 늘 생각해요. 사고 없이 잘 끝내기만 하자.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순간순간 결정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결정하자. 사실 저는 이런 큰 프로젝트를 감당할 스타일이 아니에요.
항상 파리 패션위크를 흔들어놓는 잉크의 쇼를 봐왔기에 이렇게 떠실 줄 몰랐어요.
매번 그래요. 주인공의 마음이면 떨려서 못 해요. 저도 함께 준비하는 팀원 중 하나라 는 마음으로, 그들보다 조금 앞에 나서서 전체를 보는 것뿐이에요. 오죽하면 파리의 스타일리스트가 “네가 클라이언트인데 맨날 떨면 어떡해”라고 말해요.(웃음)
잉크의 디자이너로서 브랜드와 함께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
잉크가 한국에서 하우스 브랜드로 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한국 여성복 브랜드 의 오너 디자이너가 나이가 들면 고객들도 함께 나이를 먹게 되잖아요. 잉크는 브랜 드의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잉크가 지향하는 가 치는 시즌이 지나 빈티지가 된 옷을 다른 사람이 물려 입더라도 쓰레기통으로는 가지 않는 거예요. 이전 시즌 옷을 계속 입고 다니는 걸 보면 그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이 없 어요. 잉크가 가치에 부합하면서 사랑받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MMAM, 박 현
2025년 봄/여름 서울 패션위크, 므아므는 프레젠테이션 쇼를 진행하며 새로운 표현으로 주목받았어요.
이번 프레젠테이션 쇼는 므아므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 끈과 끈을 마네킹과 어우러지게 표현했어요. 므아므의 타임리스 클래식 무드와 너무 잘 맞아 좋 았다고 다들 얘기 해주시더라고요.(웃음)
아드님의 ‘pig wolf’ 패치 옷을 보며, 아이의 낙서를 모티브로 한 드로잉이어서인 지 따듯함이 느껴졌어요, 순수한 아이의 즐거움을 우리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고 싶은가 봐요.
아이가 어릴 때 벽에 낙서를 해놓은 걸 볼 때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순수했던 그때의 정신 세계가 그리워서일까요. ‘pig wolf’ 패치 옷은 어느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거실로 나오는데 낙서를 하고 있는 아이를 보고 만들었어요. 아직도 낙서한 종이를 간직하고 있는데, 늑대를 그린 거라 고 했어요. 그런데 늑대의 모습은 안 보이고 낙서 위에 눈과 이빨만 그렸더라고요. 그 게 제 눈엔 진짜 늑대 같은 거예요. 너무 많은 자극이 쌓여 지친 현대인이 잠시나마 아이들의 순수함이 주는 위안을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한 컬렉션이었어요.
므아므 디자이너로서 브랜드와 함께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
오래도록 기억되며, 대체 불가한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 해 므아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있어요. 유명한 브랜드를 보면 고유의 시 그너처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나이키나 샤넬의 로고를 보면 몇 세기가 지나도 심벌 하나만으로 브랜드의 가치를 알 수 있죠. 그 정도로 므아므도 심벌의 가치를 높여놓 는 것이 제 역할이자 목표예요.
RE RHEE, 이준복 · 주현정
2025년 봄/여름 서울 패션위크를 진행하면서 리이가 새롭게 선보인 것들이 궁금해요.
이번 봄/여름 컬렉션 ‘This Appearance; Disappearance’는 특별히 여러 작가님과 함께 콜라보로 진행했어요. 아하콜렉티브라는 파인아트 프로젝트 팀이 제작한 쇼 영 상을 사용했고, 작곡가 슈퍼창따이님과 함께 작사 작곡을 하면서 쇼 음악을 만들었어 요. 그리고 엘로어라는 구두 브랜드와 함께 꽃신에서 영감을 받아 앵클부츠에 적용해 보았고요. 그래서 리이가 추구하는 태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한 끗’을 표현해 패 션의 임시적 형성과 소멸, 존재와 사라짐에 주안점을 둔 컬렉션을 서울 패션위크에 선보였고, 파리에서는 또 색다른 버전으로 발전시켜 선보일 예정이에요.
브랜드의 디자이너로 살아가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조금 뜬금없는 얘기일 수 있지만 저희 작은딸이 서울 패션위크에서 저희 쇼가 끝나고 “엄마 아빠 너무 멋지고 자랑스럽다”라며 갑자기 저희를 안아주는데, 순간 울컥하더 라고요. 사실 디자이너가 그렇잖아요. 쇼가 끝나고 나면 항상 아쉬움이 남으면서 주 변의 박수 소리와 칭찬으로 가득 차지만 저희 아이가 안아주는 그 순간은 아주 어릴 때 부모님께 받던 맹목적인 사랑과 칭찬 이후 처음 받아보는 위로 같았어요.
리이의 디자이너로서 브랜드와 함께 꿈꾸는 목표가 있다면.
최종 목표로 명품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사람들 기억 속에 언제나 남아 있는 폴로 랄 프 로렌 같은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폴로 랄프 로렌에는 랄프 로렌 컬렉션을 비롯한 여러 라인이 있듯, 여러 세대의 취향 안에서 클래식과 캐주얼, 그리고 키즈 라인까지 꼭 해보고 싶거든요. 언젠가는 인종, 국가, 성별의 경계를 아우르는 브랜드가 되는 것 이 목표예요.
Text 재로(Xero, 신재우)
Photography Kim Taehwan
Art 던(Dawn, 위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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