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렁크 안에 미우미우 두어 벌을 싣고 도착한 곳은 베니스였다. ‘미우미우 우먼스 테일Miu Miu Women’s Tales’의 스물여덟 번째 시리즈가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리도섬에서 공개된다는 소식이었다. 이를 위해 미우미우가 지명한 감독은 아르헨티나의 라우라 시타렐라. 제작 기간만 6년, 러닝타임은 무려 4시간에 이르는 그의 영화 (2022)은 미스터리를 품고 사라진 한 여성과 이를 뒤쫓는 두 남성의 이야기다.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 그의 영화는 알 길 없는 곳으로 방랑하다 해방의 차원에 이르고, 이 영화의 모든 구석은 지난 2년간 전 세계 영화인이 ‘풀고 싶은, 그러나 종내 풀지 못한’ 문제 중 하나였음을, 이 영화의 특별한 이력이 암시한다. 영화는 2022년 실험성과 독자성에 목적을 둔 베니스 국제 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초청과 더불어 2023년 프랑스 영화평론 전문지 에서 그해 최고의 영화에 선정된다. ‘동시대 영화’의 한 축으로 인정받은 라우라 시타렐라와, 그를 향한 미우미우의 러브콜과 그 결과까지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 그런 비장한 마음을 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