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와 영원과 여름
모기가 윙윙 날기 시작하는 초여름이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된다. 특히 여름만 되면 캔맥주 하나를 톡 하고 까 들고는 주인공이 배낭 하나 단출하게 매고 여기저기 떠나버리는 로드무비를 본다. 가끔은 낭만보다는 발악에 가까운 몸짓으로 서울 어귀를 윙윙 돌다, 그런 갈증의 마음으로 종종 찾게 되는 곳이 있다면 이곳 종로의 에무시네마. 명징할 정도로 서울의 정중앙에 위치했지만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꽤나 희소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제가 생각하기에 여름은 가능성의 계절 같아요. 뭔가 할 수 있고, 어디로든 나갈 수 있고, 그래서 우연이 더 열려 있는 느낌이에요. 여름밤이 또 길잖아요.” 종로의 에무시네마에서 4년 째 ‘별빛 영화제’를 꾸리고 있는 양인모 프로그래머의 말. 이곳에서는 여름과 가을에 걸쳐 저녁 8시 30분, 약 두 시간에 달하는 영화를 작은 루프탑에서 상영한다. 영화를 보다가 모기나 매미의 방해를 받을지 모르지만 그마저도 꽤나 여름을 선명하게 감각할 수 있는 일. “관객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어루만질 수 있는 영화들을 주로 틉니다.”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