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큼은 충동적이다. 공감 능력이 바닥을 쳐도 내가 주장하는 사랑이 또 올곧든, 삐뚤든 감정을 아끼고 싶지 않았다. 콜드는 정확히 그와는 반대의 길을 걷는다. 그의 사랑은 그의 본래 성격을 따라 이성적이다. 물론, 사랑이 추상적 개념이라는 데 동의하지만 그의 사랑은 분석적이고 어떤 논리에 따라 존재할 수 있다. 동시에 사랑의 시류를 말한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주제로 두 장의 앨범에 다른 화자가 되어 말을 건다. 그의 지금이 란 앨범에 모두 담겨 있다. 나와는 무척 다른 그를 보며 생각한다. 결국, 우리가 믿는 건 사랑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그에게 전화를 걸어 말해야겠다. 오늘은 사랑한다고.

스트라이프 패턴 드레스는 톰브라운(Thom Browne), 스커트는 디올 맨(Dior Men), 이어 커프는 모르스 보나(Mors Bona), 네크리스는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Charles Jeffrey Loverboy by G.Street 494 Homme).

슬리브리스 싱글브레스트 재킷은 라프 시몬스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Raf Simons by G.Street 494 Homme).

숄칼라 레더 재킷과 레더 라펠 트라우저 셋업, 슬리브리스 톱은 모두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네크리스는 모르스 보나(Mors Bona).

슬리브리스 싱글브레스트 재킷은 라프 시몬스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Raf Simons by G.Street 494 Homme), 엠브로이더리 슬리브리스 톱은 로에베(Loewe), 엠브로이더리 데님 팬츠와 트레이너 맥시 스니커즈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네크리스와 참은 디렉터의 것.

3D 드레이프 데님 팬츠는 오토링거 by 샘플라스(Ottolinger by Samplas), 화이트 셔츠와 슬리브리스 톱, 네크리스는 모두 디렉터의 것.

스트라이프 드레스는 톰브라운(Thom Browne), 실버 필름 코팅 데님 팬츠는 자크뮈스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Jacquemus by G.Street 494 Homme), 팬츠 위에 레이어링한 스커트는 디올 맨(Dior Men), 네크리스는 찰스 제프리 러버보이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Charles Jeffrey Loverboy by G.Street 494 Homme), 이어 커프와 실버 볼드 링은 모르스 보나(Mors Bona).

원 슬리브 톱은 지민리(Jiminlee), 그래픽 프린트 팬츠는 파라다이스 유스 클럽 by 엠프티(Paradise Youth Club by E.M.P.T.Y), 언더웨어는 프라다(Prada), 볼드 체인 브레이슬릿은 크롬하츠(Chrome Hearts), 블랙 카디건은 디렉터의 것.

싱글브레스트 재킷과 포켓 데님 팬츠, 볼드 링은 모두 지방시(Givenchy), 볼드 체인 네크리스는 모르스 보나(Mors Bona), 레이어링한 롱 체인 네크리스는 크롬하츠(Chrome Hearts), 자물쇠 모티브 펜던트는 디렉터의 것.
‘LOVE Part 1’ 에서는 ‘사랑,’ ‘LOVE Part 2’에서는 ‘이별’ 감정을 기록하고 가시화함으로써 청중은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겠죠. 콜드에게 공감할 수 있는 교집합이 또 생긴셈이에요.
제가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앞서 무엇을 가슴에 품고 음악을 해야 할까 고민 했어요. 그때 딱 두 가지를 가슴에 새겼죠. 추구하는 삶에 대한 ‘변화의 물결’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인 ‘사랑’. 이 두 가지는 형체가 없는 추상적인 개념이잖아요. 모두에게 스며들어 있지만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기 나름이고 주체에 따라 형태가 다른데, 그럼에도 저는 저만의 모습대로 세상에 남겨두지 않으면 영원히 수수께끼처럼 흐를 것 같았어요. 절대 제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아도 계속 그려가려고요. 그래서 ‘LOVE’라는 앨범을 자연스럽게 ‘WAVE’ 앨범 다음에 둘 수 있었고, 이 모든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어요.
그간 콜드의 곡을 다른 아티스트가 피처링한 경우는 꽤 드물어요. 그럼에도 앨범 중 세 곡을 각각 RM, 이찬혁, 백현과 호흡을 맞췄어요. 이들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가장 주관적인 감정과 사소한 이야기를 기대하며 질문합니다.
셋 다 꼭 필요했던 이유는 저와 사랑이라는 감정을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는 제 친구들이기 때문이에요. 나이도 모두 다르고, 평소 대화하는 방식과 주제도 다양할 뿐 아니라 관계마다 얻는 에너지마저 다르죠. 남준(RM)은 정말 친구로서 오래 봐왔고 서로 고민도 털어놓는 사이이다 보니 제일 깊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제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그걸 본인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줬어요. 찬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가진 친구예요. 저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해 동생 인데도 성숙하죠. 관심사도 비슷하고 많은 대화를 주고받다가 ‘이별클럽’이라는 곡에서 제가 그렸던 아이러니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어요. ‘이별클럽’은 앨범에 수 록된 노래 중 톡톡 튀고 제일 정제되지 않은 곡이기도 하거든요. 그 트랙도 이찬혁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백현 형과 함께 작업한 곡은 2년 전에 발표한 건데, 아주 오래전에 써놓은 곡이었어요. 살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색채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싶어 2절 파트를 공백으로 놔뒀죠. 그러다 이 곡은 무조건 그여야만 한다 싶었어요. 그래서 용기를 내 부탁했는데, 역시나 잘 들어맞더라고요. 다 너무 특별한 기억이 있어요.
‘LOVE’ 1과 2 모두 끝을 리메이크곡으로 마무리한 건 일종의 전략인가요.
일단 첫째는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서이고, 둘째는 시대마다 사랑을 노래한 앨범이나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LOVE’ 라는 앨범을 내기로 결심한 이유이기도 해요. 그래서 저는 세대를 이어 좀 진지하게 사랑을 생각하고 그런 앨범을 이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제가 가장 아끼는 것 중 하나인 유재하 선생님의 앨범은 사랑 그 자체거든요. 제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나 선배, 선생님들의 곡을 제 앨범에 더하면서 그 사랑을 계속 전파하고 싶어요. 그래서 8번 트랙은 제가 사랑한 사랑 노래들, 그럼으로써 또 사랑을 갈구하고 꿈꾸는 어린 시절의 제가 지금의 저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느낌으로 넣었어요.
…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사랑’에 빗대어 하고 싶은 말은 뭔가요.
제일 중요한 건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먼저 지키는 거예요. 왜냐하면 사랑을 느끼거나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유지하며 살기가 너무 어려운 세상이거든요. 제가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사랑을 노래하는 이유죠. 사랑은 결국 사랑으로만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이 촉촉해졌으면 좋겠어요.
능동적인 사랑을 말한 거죠? 받기보다 주는 걸 좋아하는.
저는 사랑을 주는 게 엄청 행복해요. 주면서 되레 저도 받거든요. 어떻게 하면 사랑을 전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하고요.
Text & Fashion Oh Yura
Photography Pakbae
Art Lee Sanghyeon
Hair Lee Hyunwoo
Makeup Lee Sol
Assistant Lee Ming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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