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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한국 날짜로 3월 22일 아늑한 봄에 개봉한다. 미스터 리 펑키 스릴러 장르인 이 영화가 작은 소란을 일으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 내가 한국에 갈 수 있다면 너무나 좋을텐데! 지난 몇 년간 나는 한국에 가는 것을 꿈꾸었다. 한국 영화와 문화, 사람들 그리고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은 만약 당신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흥겨운 바이브를 얻길 원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다. 극 중 인물 ‘모나’가 관객들에게 원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블러드 문’은 지구에서 달을 관측할 때 개기월식이나 대기 상태가 불안정할 경우 보이는 상像이다. 모나를 은유하기에 가장 적합한 대상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점 때문일까? 블러드 문과 모나를 나란히 배치한 영화 제목도 한 번 더 읽게 되더라.
영화를 쓰기 시작할 때 늑대 인간 신화를 떠올렸다. 늑대 인간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초자연적 현상들은 모두 달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원초적이고 여성적인 분위기로 이 영화에 접근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여성들이 매달 생리를하는 것이 달과 무척 연관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달이 바닷물의 조수에 관여하는 것처럼 난소와 난자가 비슷한 관계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가장 원초적 형태의 마법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다. 블러드 문은 다양한 변형이 있으며, 농작물의 수확과 날씨 그리고 지구와 사람들의 에너지 전반에 우주적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나는 이 블러드 문이 오랜 세월 잠들어 있던 모나를 깨운 힘이라고 상상하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달이 정확히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관객들도 모나를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 영화 속 마법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마술 같은 것.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시나리오를 직접 썼다. 무엇에서 영감을 받아 써 내려갔는가. 혹은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이었는가.
내 두 번째 영화 에서 나는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에 대해 다뤘다. 미국의 문명이 심하게 파괴되고 기형화되어서 사람들이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는 사회를 상상했다. 에서는 혼돈 속의 빛, 기쁨 그리고 마법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상상했다. 마치 갓 태어난 아이의 새로운 눈처럼 세상을 다시 발견해야만 했다. 그 무엇도 판단하지 않고. 그래서 모나는 완벽한 속박 상태에서 태어난다. 이 세상은 그를 거부하고 상처를 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모든 것에 열려 있다. 나는 그가 신비한 힘을 갖길 바랐다. 초자연적 힘을 상상하는 것은 캐릭터를 만드는 즐거움 중 하나다. 필요하다면 누구든 물리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모나의 능력은 내가 갖고 싶은 이상적인 능력이다. 이 능력 덕분에 모나는 두려움 없이 걸어 다닐 수 있다. 가장 어두운 골목길을 걸을 수 있고, 가장 위험한 사람들과도 대화할 수 있고, 그들을 육체적으로 통제할 수도 있다. 이 능력은 나쁜 행성 지구에 사는 소녀에게 궁극의 자유를 제공한다. 우리는 느낄 수 없는 자유를. 일반인들은 특정한 두려움을 물려받아서 죽을 때까지 그걸 지니고 살아간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런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면 어떤 것들을 발견하고 탐험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마치 꿈만 같은 일이다.


<모나리자와 블러드문>에는 등장인물의 서사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 관객은 사건에 의존해 영화를 감상하게 된다. 의도한 것인가.
스토리텔러로서 나는 현재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종서에게는 모나리자가 북한 어디 출신인지, 어렸을 때 그곳을 어떻게 탈출해서 미국의 위탁 가정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경 이야기를 전부 알려주었다. 만약 속편이 나온다면 그 부분도 다루고 싶다. 하지만 나에게 영화는 등장인물이 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것이 목적이다. 영화는 두 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등장인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 나는 왜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한 사람의 복잡한 사연에 대해 많은 것을 알기를 기대하는지 모르겠다. 만약 당신이 나가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그 사람과 두 시간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당신은 그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상대방과 아주 생생한 경험을 하는 건 가능하다. 나는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 정보를 갈망한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항상 판단을 내리고 싶어 하고, 사람들을 분류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상대방에 대해서 어떤 것들을 알고 있을까? 인간은 미스터리한 존재이고, 때로는 누군가를 알아가는 데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리고 종종 내가 생각했던 것과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은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나는 내 영화에 대한 판단을 주로 관객에게 맡긴다. 에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그들이 영화 속에서 하는 일들을 근거로 판단을 내릴 수 있겠지.

주인공 모나 역을 배우 전종서가 맡았다. 그를 캐스팅한 계기가 있는가.
미국에서 함께 작업한 친구 스티븐 연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에 대해 알게 되었다. 스티븐 연은 종서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었고, 내가 그를 마음에 들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을 보게 되었는데, 말 그대로 머리가 터져버리는 줄 알았다. 정말 깜짝 놀랐다. 그 영화에서 종서의 존재감은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날것 그대로였다. 마치 모나를 보는 것처럼. 내가 찾던 바로 그 배우임을 알아봤다.

전종서는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는가. 그와 관련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는가.
나는 종서를 만나고 창작욕에 불타오르는 사랑에 빠졌다. 종서가 LA로 와서 나와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냈다. 내 차에서 음악을 들으며 드라이브하고 할리우드를 돌아다니고 영화를 보기도 했다. 언어의 장벽이 있어서 음악이 우리 둘을 이어주는 힘이 되었다. 둘 다 음악을 좋아해서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나갔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 모든 게 마법처럼 느껴졌다. 촬영은 육체적으로 힘들고 거친 작업이었지만 종서는 마치 전장의 전사처럼 애써 주었다. 그의 에너지가 나를 이끌어갔고, 그가 하는 행동이라면 그게 얼마나 사소한 것이든, 모든 것이 나를 흥분시켰다.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주연배우 전종서와 케이트 허드슨에게 특별히 요구한 사항이 있는가.
나는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 이건 요리하는 것과 비슷하다. 두 가지 훌륭한 식재료를 가지고 있다면 그게 어떻든 맛있게 어우러질 것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다. 종서와 케이트는 훌륭한 배우이자 사람들이다. 두 사람 모두 진솔하고 정직하며 멋진 연기를 선보인다. 그들이 연기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는 건 정말 영광이었다. 영화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배역에 적합한 인물을 캐스팅하는 것인데, 그 두 사람은 그야말로 드림팀이었다.

반대로 촬영장에서 배우가 연기에 몰입하도록 돕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가. 배우 전종서는 “감독님이 촬영 현장에 엄청나게 큰 스피커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대본 리딩과 리허설뿐 아니라 장면 연출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준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소 초현실주의적 작품이기 때문에 아트적인 연출이 스토리텔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속 이야기는 과장된 세상에서 일어난다. 나는 세계관 설정을 유쾌한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좋아한다. 의상 분장 세트 등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모든 배우는 실제로 느끼고 목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치 정말 그 세계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물론 나는 음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본에 노래를 넣기도 하고, 배우들에게 플레이리스트를 미리 건네기도 하고, 촬영을 시작한 후에도 계속 음악을 틀어놓았다. 음악은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에너지를 끌어낸다. 마치 사람들을 삼켜 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출연 배우 모두를 같은 분위기에 빠져들게 하는 도구로 음악을 선택했다.

음악과 사운드는 극에 몰입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주인공 모나가 특별한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들리는 효과음과 특정 장면에 나오는 음악이 인상적이었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음악은 섹스와 같아서 내가 정확히 어떤 것에 끌리는지 설명하기 어렵지만, 자신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지금 필요하고 원하는 노래를 듣게 된다. 그 후에는? 그 음악에 빠진다. 나는 어떤 캐릭터를 처음 떠올릴 때 그 캐릭터의 분위기와 소리를 먼저 상상한다. 그래서 음악을 찾게 되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나 장소에는 꼭 음악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좋아하는 디제이 혹은 프로듀서의 레이블을 찾아다니거나, 때로는 이탈리아의 빈티지 사운드트랙을 찾아보는 등 분위기에 걸맞은 음악을 위해 어디로든 떠난다. 하지만 각각의 캐릭터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음악이 좋을지는 모른다. 또한 나는 사람들이 잘 들어보지 못한 음악과 아티스트를 찾는 것도 좋아한다. 영화를 통해 그 음악들을 많은 관객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모든 영화를 함께 작업한 콜린 헤그나처럼 항상 다시 찾는 프로듀서나 뮤지션들과 작업하는 것도, 반짝임이 있는 새로운 뮤지션을 찾는 일도 즐기는 편이다.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은 장면 곳곳에 시선을 뺏는 과감한 색감이 돋보였다. 시각적으로 연출하고 싶은 이미지가 있었는가.
장소와 세계는 내 영화에서 항상 첫 번째 캐릭터가 된다. 뉴올리언스는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 하나다. 몇 년 전 뉴올리언스에 완전히 반해서 그곳에서 영화를 찍겠다고 늘 상상했다. 거칠고 쾌락주의적인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늪지대와 거대한 나무가 있는 고풍스러운 지역이다.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고, 늘 음악이 흐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매일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기도 한다. 나는 뉴올리언스의 이러한 느낌을 제대로 담아내고 싶어서 광각렌즈를 선택했다. 이 방법은 넓은 시야를 제공해 프레임에 많은 장면을 담을 수 있다. 또한 내가 이 도시를 바라보는 감각과, 무엇보다 내가 이 도시를 어떻게 느끼는지 잘 표현할 수 있었다. 모나를 문명사회 속으로, 광란의 축제 속으로 풀어놓기에 이곳만 한 장소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열두 살에 첫 호러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장편 데뷔작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곧 개봉하는 도 장르가 호러다. 호러를 소재로 삼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영화란 잠시나마 이 세상을 떠나서 꿈속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공유된 꿈의 공간을 여행하고 있고, 그 꿈은 마치 진짜처럼 느껴진다. 현실적이지만 터무니없는 꿈 말이다. 감정적이고 우주적이다. 때로는 그것이 무섭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를 깜짝 놀래키기 위한 ‘호러’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인간 모두가 갖고 있는 깊은 두려움에 관심이 많다. 내 첫영화 에서 뱀파이어는 궁극적으로 외로운 아웃사이더였다. 소녀는 욕구에 시달리면서도 고립되고 외로웠는데, 관객 모두가 그런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점프 스케어jump scare’ 가 일어날 수는 있지만 일부러 점프 스케어를 만들려고 하지는 않는다. 나는 인간적이고 실제적인 두려움, 즉 내 안의 두려움을 직시하고 그것을 캐릭터를 통해 탐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궁극적으로 사이키델릭한 동화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동화에는 규칙이 없고 어디든 갈 수 있다. 나는 한 명의 예술가로서 어떤 기대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기를 원한다. 그리고 내 영화는 내 꿈만큼이나 이 상한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한 것 같다. 당신에게 영향을 준 영화감독과 영화가 있다면.
셀 수 없이 많다. 나는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데이비드 린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을 좋아한다. 물론 봉준호, 박찬욱 감독도 좋아한다. 리들리 스콧과 토니 스콧의 영화는 끝없이, 무한정 다시 볼 수 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영화에는 흥미로운 기술적 연출이 많아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자주 찾아보는 편이다. 좋아하는 신인 감독으로는 쥘리아 뒤쿠르노가 있는데, 그는 정 말 영리하고 고집이 있다. 그가 예술을 창조하는 세상에 살게 되어 행복하다.

<데이즈드> 독자에게 신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 어필하면서 마무리하는 어떨까. 개인적으로 못다 이야기가 있다면 들려줘도 좋다.
내가 를 좋아하는 만큼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에 가서 모든 걸 보고, 모든 음식을 먹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다! 너무 오래 기다렸다! 여러분, 저를 한국에 초대해 주실 수 없나요?

Text Marco Kim
Art Kim Seh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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