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바스티앙 텔리에르의 몽환적인 선율과 함께 말을 탄 샬롯 카시라기Charlotte Casiraghi가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이 만들어낸 꿈의 세계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샤넬의 2022년 봄-여름 오트 쿠튀르 컬렉션.


모델의 움직임에 따라 유려하게 나풀거리는 의상들이 공기를 휘젓는다. 스커트를 수놓으며 다시 피어난 꽃, 상체 일부를 노출시킨 시스루 소재의 과감한 드레스 등은 여성미를 극대화했고 이와 대조적으로 모델들의 강렬한 아이라인이 묘하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무대의 기하학적 요소들은 또 어떤가. 가벼운 옷차림과 상반되는 중후함과 웅장함, 역시 쿠튀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압도적 미학이다.


음악이 다시 차분해질 때쯤, 순백의 드레스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1920년대 가브리엘 샤넬의 혁신과 1980년대 칼 라거펠트의 재기, 그리고 2022년 버지니 비아르의 융화까지 한데 엮은 이 컬렉션은 시대를 초월한 대화와도 같은 컬렉션이다.
Text Ahn Doohyu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