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한 줄도 못 쓰겠다. 이젠 정말 뭐가 좋은지도 모르겠다.”
퇴사한 후배에게 보냈다.
“왜요. 의식의 흐름대로 자동 기술, 이것이 선배의 탤런트 아니셨습니까.”
위로했다.
“내 협착증이 배와 등을 지나 뇌와 가슴까지 퍼진 듯해.”
호소했다.
“그러면 구구절절하지 않게, 겨울바람처럼 날카롭게 사진으로 대신하시지요.”
현명하다.
“그런데 요즘 도통 뭘 기록한 게 없네. 그럴 만한 것도 없었고. 아, 그러면 올해 커버 사진을 싹 붙여놓을까.” 제시했다.
“좋습니다.”
안심이다.
“너는 정말 내게 도움을 주는 유일무이한 사람이야.”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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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2021년에도 존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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