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티와 이센스가 만났다. 기대에 들뜬 세간에 둘은 미끈한 1분짜리 트랙으로 일갈한다. 서울이 싫다는 이센스의 투정은 ‘도피의 끝은 늪’이라는 자조로 수렴, 숨 쉬듯 대체 불가한 가사를 써 내려갔고, 탄탄대로를 치워두고 가지 않은 길을 걷겠다는 자이언티의 걸음걸이는 반야의 뮤지션들에게 횃불이 됐다. 끝끝내 확인되지 않을 세상. 두 존재의 음악은, 예술은, 아무렴 ‘Confirmed’.

자이언티가 쓴 선글라스는 이펙터(Effector), 셔츠는 닐 바렛(Neil Barrett), 팬츠는 엠포리오 아르마니(Emporio Armani), 슈즈는 아디다스(Adidas), 이어링은 자이언티의 것. 이센스가 입은 하와이안 셔츠는 위캔더스(Wkndrs), 더비 슈즈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액세서리와 팬츠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블레이저는 빈티지, 셔츠는 아워 레거시(Our Legacy), 타이는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팬츠는 디키즈(Dickies), 보트 슈즈는 팀버랜드(Timberland), 볼 캡은 스투시(Stussy).

재킷과 바지는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이너는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 슈즈는 톰 포드(Tom Ford), 이어링과 링은 자이언티의 것.

옥스퍼드 셔츠는 폴로 랄프 로렌(Polo Ralph Lauren), 와이드 팬츠는 오에이엠씨(OAMC), 버킷 해트는 엔지니어 가먼츠(Engineered Garments), 플립플롭은 스타일리스트의 것.

코트는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선글라스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이센스
지난해 이맘때, 4년 만의 새 앨범 을 발표했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거의 집에 있었어요. 왔다 갔다 하기 불편해 집에 아예 작업실을 만들었어요. 저는 (운전) 면허도 없고 ‘뚜벅이’거든요. 다니기 불편해서 그냥 집에 스튜디오를 만드는 공사를 해버렸어요. 그동안은 집에 있으면서 계속 음악 만들고, 이따금 사람들 만나고. 요즘 다 그렇게 지내지 않나요? 그렇게 한 7개월··· 1년 단위보다, 저는 올해 이후로 기억이 살아 있네요. 지난해 이맘때 앨범 발표하고 3개월 가량은 활동도 하고, 나름 공연도 하고. 그러고는 해가 바뀌어 2020년 1월부터는 ‘자, 이제 또 뭔가를 시작해야 할 텐데···’ 생각 중이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지요.
…
자이언티
비록 짧아서 못내 아쉬웠지만, 이센스 씨의 랩 버스 가사도 귀에 꽂혔고, 자이언티 씨의 목소리에도 변함없이 감칠맛이 가득했어요. (또 만들어달라고 보채고 싶어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마무리했고, 또 다른 경험을 하나 마쳤고요. 세상은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 볼수 없는 새로움으로 가득차 돌아가요. 저도 그렇고 자이언티 씨도 그렇게 서른 문턱을 막 넘어섰는데, 지금 우리에겐 대책이란 게 있을까요?
계속 나이를 먹고 있지요. 제가 어떤 사람이 될지, 어떤 사람으로보일지, 또 내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전히 고민하는 시기 같아요. 지금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요. ‘30대’라는 콘셉트를 굳이 들춰가며 인생의 이 무렵에는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 단정 짓고 싶지는 않고요. 나이는숫자에 불과하지 않다는 것도 인지하고요. 그래서 이야기하자면,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싱어송라이터가 무얼해야하나. 어떤 행보를 보여야, 뭐랄까, 저와 같은 업계,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이들이 저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그들도 표현의 폭을 넓힐 수 있을까. 저라는 뮤지션의 처신으로 말미암아 그들의 표현 반경이 넓어질 수도, 좁아질 수도 있는, 그런 상태에 지금 내가 있지 않나 해요. 막말로, 제가 여기서 힘들다는 이유로 적당히 접고 시골로 내려가 살면 그냥 끝나는 거잖아요.(웃음) 그러니까, 저는 제 입으로 제가 몸담은 곳에 ‘기여하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를 꺼내긴 싫어요. 뭔가 다른 표현을 생각해봤어요. 지금 이 시기, 그리고 제가 앞으로 발걸음을 할 시기에, 어떤 틀에서 조금은 벗어난 삶을 살거나, 정형화된 음악과 표현만을 하지않고 그저 ‘내가갈길’을 간다면, 어쩐지 그 모습을 보고 ‘용기’내지는 ‘위로’를 얻는 분이 분명 있을거라는 생각이들어요. 그래서 저는 안전한 길을 고집하지 않으려고요. 제 정신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말하자면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요. 아무도 몰라준대도 상관없어요.
Editor Lee Hyunjun
Fashion Park Soyoung(Zion.T), Lee Ipsae(E Sens)
Photography Kim Yeongjun
Hair Seo Jinyoung at Bit&Boot
Makeup Choi S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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