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1858년, 당대 최고의 오뜨 꾸뛰르 디자이너들의 자수를 만들었던 자수 공방 미쇼네. 당시 공방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었던 마리-루이즈 르사주가 남편인 알베르 르사주와 함께 1924년 미쇼네 공방을 인수했다. 그리고 그 공방이 바로 부부의 이름을 딴, 현재까지도 샤넬의 명작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공방 중 하나인 르사주 공방이다.

           

르사주는 자수 기법인 스트레이트 얀 버미셀리(Vermicelli, 여러 색조를 배합하는 방식)와 옹브레(Ombre, 차분한 색조를 이용한 음영 기법)등을 창조한 공방으로 엘자 스키아파렐리, 폴 푸아레, 잔느 랑방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아방가르드한 자수 모티프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1949년 부친 알베르의 때 이른 사망으로 아들 프랑수아 르사주가 20세의 나이로 사업을 이어받게 되었고 후에 발렌시아가, 발망, 이브 생 로랑 등의 최고의 쿠튀리에들과의 작업을 통해 점차 명성을 떨쳐나갔다.
7만 5000개에 달하는 자수 샘플을 보유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꾸뛰르 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르사주는 칼 라거펠트가 샤넬에 입성하며 샤넬과 본격적으로 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프랑수아 르사주는 1996년 공방의 활동 영역을 다각화하고자 직물 공방을 설립하게 되었고 2년 후 샤넬의 레디 투웨어 컬렉션에 들어갈 트위드를 제안하기 시작했다. 매년 10개에 달하는 샤넬 컬렉션의 꾸준한 조력자로써 활동해온 르사주는 결국 2002년 샤넬 공방에 합류하게 되었고 2008년부터는 오늘날까지 샤넬의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위해 트위드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현재 버지니 비아르의 지휘 아래 르사주 공방은 독보적인 노하우로 샤넬의 레디 투 웨어와 오뜨 꾸뛰르 컬렉션을 아름답고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버지니는 샤넬에 들어와 칼 라거펠트와 함께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르사주 공방과 협업해 만드는 오뜨 꾸뛰르 자수를 담당하게 되었다.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샤넬 공방, 그중에서도 특히 르사주와의 창의적인 대화와 영감을 서로 주고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결국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버지니는 그간 르사주 공방과 진행했던 협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늘날, 샤넬 하우스의 유산은 간직한 채 더 새롭고 혁신적인 트위드를 통해 샤넬을 건재히 이끌어나가고 있다.
르사주의 상징이자 샤넬의 상징이기도 한 트위드. 숙련된 기술력과 독보적인 노하우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트위트는 샤넬이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든든한 조력자, 르사주 공방이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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