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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루도빅 드 생 세르넹’을 소개해달라. 
2년 전에 작게 시작한 브랜드 루도빅 드 생 세르넹은 인간 본래 아름다움으로의 회귀를 표현한다. 파리 패션위크에서 남성복 컬렉션으로 쇼를 선보이고 있지만, 사실 루도빅 드 생 세르넹은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것이다.

사람이 묘하고 감각적으로 보이는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누군가가 극도로 센슈얼해지는 짧은 순간이 수없이 많은 상황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때일 수도 있고, 운동을 하고 땀에 젖어 있을 때도 그렇고, 옷을 완전히 갖춰 입고 저녁 식사를 할 때도 센슈얼한 모습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런데 확실한 건, 모든 것은 그들이 하는 몸짓이 보여주는 자신감과 연결되어 있다는 거다.

그렇다면 인간의 신체 중 가장 섹슈얼한 부위는 어디라고 느끼나?
남성과 여성 모두 같은 부분에서 섹시함을 느낀다. 여성의 쇄골, 그리고 남성의 가슴이 그것이다. 그리고 신체의 섹시함을 극대화하려고 아일릿이나 레이스 디테일을 디자인에 활용하곤 한다.

아일릿이나 레이스뿐 아니라 세라믹 피스를 컬렉션에 사용한 것이 인상 깊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런던의 아티스트와 같이 작업한 것인데, 내가 컬렉션을 시작한 초창기부터 세라믹 피스를 사용해왔다. 세라믹 피스를 만들어준 아티스트는 늘 나에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내놓는다. 슈퍼모델 황금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시즌 컬렉션을 작업했는데, 그 시대 많은 컬렉션 중 우린 입생로랑의 골드 뷔스티에를 모티브로 이번 시즌 세라믹 피스를 제작했다.

 

 

 

루도빅 드 생 세르넹이 이토록 주목받는 걸 보면 2020년 패션계는 확실히 성별의 몰락에 큰 관심이 있는 듯하다.
그것은 내게도 흥미로운 일이다. 내 또래, 젊은 사람들은 자신을 하나의 틀로 정의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 이전 시대처럼 라벨링하는 것보다 자신을 스펙트럼으로 이해한다. 나에게 고정된 라벨이 붙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매 순간 다른 방향성을 가질 뿐이다.

성별의 경계가 희미해진다는 것이 그냥 스쳐 지나가는 패션 트렌드가 아닐까도 생각한다.
이제껏 매우 오랫동안 패션이 남성복과 여성복으로 나뉘어 전개되어온 만큼 아직 그런 전통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 시대는 사회적 성에 관한 개념이나 전통적 성 관념 따위가 흐릿해진 과도기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와 시대의 새로운 집단은 사회적 성이나 성적 지향성에 굉장히 개방적인데, 그것이 패션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믿는다.

언제쯤이면 사회가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컬렉션, 성 관념이 전복된 옷차림을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람의 옷차림에 왈가왈부하지 않는 사회가 올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내가 정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그것을 위해 지금도 대단한 전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Text Gil Na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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