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Ji Woong Choi
Fashion Min Ji Kim
Photography June Hyung Hong
Hair Anna Im
Makeup Bom Lee

후드 톱은 준지(Juun.J).


스트라이프 셔츠를 레이어드한 후드 톱은 준지(Juun.J), 팬츠는 무율(Mooyul), 스니커즈는 반스(Vans).

재킷과 팬츠는 로리엣(Roliat), 스니커즈는 나이키(Nike).
DJ라는 직업은 전 세계를 여행하며 살죠. 지금은 어디에서 왔나요?
가로수길에 있는 작업실에서 왔어요. 올해는 어디 어디 갔더라. LA에서 공연했고, 암스테르담, 마이애미, 평창 올림픽, 얼마 전에 대만도 다녀왔고요. 더는 기억이 안 나요.(웃음)
이맘때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죠? 서울만 해도 각종 페스티벌이 열리니까요.
5월 말부터 여기저기서 페스티벌이나 공연이 많죠. 7월에는 계속 유럽에 머물 것 같아요. 이비자에서 쇼도 하고요. 여름이 끝날 때까지 크고 작은 뭐가 많네요.
저는 일하면서 하는 여행을 동경하는 편이에요.
진짜 힘들긴 해요. 한국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공연이 주말에 몰리잖아요. 한곳에서 몇 시간만 머물고 다른 나라로 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여행의 낭만 같은 걸 느끼기엔 무리가 있죠. 근데 재미있어요. 그런 다양한 경험이 영감이 되니까요. 서울에만 있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 만날 수 없는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마주치게 돼요. 큰 공부죠.
플레이할 때 기본적인 셋 리스트가 있잖아요. 현장 반응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죠?
미리 공연 성격과 관객 성향을 파악해서 준비하는데요, 상황에 맞추는 경우가 더 많죠. 나라마다 도시마다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도 다르고, 노는 방법도 다르거든요. 여기서 먹힌 리스트가 저기서 통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탁 트인 광장 페스티벌과 어둡고 묵직한 클럽에서의 플레이도 다를 수밖에 없겠죠?
그것도 경우에 따라 변수가 많긴 한데, 기본적으로 야외 페스티벌이 좀 더 자유분방한 음악을 다양하게 시도해볼 수 있고요. 클럽은 신나고 비트 있는 음악을 플레이할 때 반응이 좋죠. 근데 저는 그걸 딱 양쪽으로 구분 짓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페스티벌을 클럽 무드로 만들거나, 클럽을 페스티벌처럼 만드는 게 더 신선하잖아요.
취해서 춤출 때요 문득 춤추는 사람들을 보면 막 눈물이 날 것 같을 때가 있어요. 어떤 마음인지 모르지만요.
저는 뭔지 알 것 같아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거든요. 정신없이 놀다가 보면 그 공간의 사람들을 한발 떨어져서 볼 때가 있어요. 뭔가 뭉클하고 감동적일 때가 있죠. 크로아티아 야외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때 잠깐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너무 맑고 예쁜 거예요. 그때 약간 멍해지면서 뭔가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그건 진짜 야외 페스티벌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거네요.
이비자 같은 데는 새벽 5시까지 음악 틀고 놀잖아요. 해가 딱 떠오르는 순간 정말 장관이에요.
한국에서 EDM이라는 장르는 좀 가볍게 소비되고 있기도 하죠.
아쉽죠. EDM이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대부분은 그냥 클럽 음악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DJ라는 직업에 편견이 남아 있기도 한 것 같고요. 개인적으로 이 직업과 EDM을 한국 대중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EDM 음반 시장의 활성화도 바라고요. 음악의 한 장르잖아요.
서울을 베이스로 삼지만 다양한 국가에서 공연하잖아요.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 덜한 직업이 아닐까 싶어요.
아예 없다고 하긴 힘들고요. 음악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인종이나 국적에 편견이 없는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최근 아시아 시장이 점점 커지는 추세고, 케이팝의 영향력도 있으니까 큰 어려움은 없어요.
정말 정말 재미있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도시는 어디죠?
마드리드요. 거기 사람들이 진짜 신나게 놀거든요. 흥이 막 넘쳐요. 의외로 일본도 재미있어요. 거긴 아티스트 이해도와 관심이 엄청나거든요. 취향이 확실해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무대에서 아쉬운 점은 없어요? 지난 일이니까요.
식상하게 들리시겠지만, 그 무대에 선 것만으로 영광이죠. 정말요. 많은 분이 싸이나 방탄소년단을 기대하셨겠지만요.(웃음) 무대 서기 직전까지 이것저것 수정 사항이 많아서 정신없이 했어요. 더 길게 공연하지 못한 건 아쉽죠.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에 케이팝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한다는 걸 알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어디로 가요?
일단 가로수길 작업실로요.(웃음) LA에 또 가야 하고요. 유럽의 많은 도시, 일본과 중국도 가야 하네요. 여름이 가기 전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