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Text & Photography Ji Woong Choi

 

 

시작은 깊은 밤 할 일 없이 떠돌던 유튜브였다. 유튜브 인공지능은 파타야 해변 작은 무대에서 신나게 노래하는 소년인지 청년인지 아무튼 그의 라이브 영상을 추천했는데, 나는 뭐에 홀린 듯 팬이 되고 말았다. 이 땅에 다시 평화의 온기가 내려앉은 날, 자기 음악을 망고 밥에 비유하는 품 비푸릿은 카오산 로드도 짜뚜짝도 아닌 홍대 앞에서 30cm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그리고 지금 막 6월이면 DMZ 일원에서 노래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평화의 비둘기인 양, 남국으로부터.

 

 

서울은 처음인가요?
네, 지난밤에 도착했어요.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고 디저트로 팥빙수도 먹었는데 둘 다
맛있더라고요. 다들 날씨가 따뜻하다고 하던데 태국에서 온 저에게는 아직 좀 추운 것
같기도 해요. 모든 게 다 살아 있는 도시 같아요.

오늘 아침에는 뭐했어요?
늦잠 잤어요.(웃음) 아침을 못 먹어서 호텔 밑 세븐일레븐에서 편의점 음식을 잔뜩 먹었고요.

서울에 오기 전 도쿄에 있었죠?
시부야에 있었어요. 일본, 한국, 대만 투어 중이거든요. 저의 첫 투어예요. 힘든 일정이긴 한데 오랫동안 이런 여행을 꿈꿔왔으니까 신나요. 재미있어요.

몇 개월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품 비푸릿의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영상을 봤어요. 그러고는 팬이 됐죠. 이렇게 빨리 서울에 올 줄 몰랐어요. 품의 공연을 보러 방콕에 가려 했거든요.
우아, 정말요? 신기하네요. 저도 이렇게 될 줄 몰랐어요.(웃음) 근데 어떤 노래를 통해 저를 알게 된 거예요?

‘Long Gone’요. 유튜브 영상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신나게 노래하고 있었어요.
그 노래를 통해 많은 것이 갑자기 시작됐어요. 제가 유튜브와 어떤 계약을 한 건 아니에요.(웃음) 정말 빠른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죠. 지금까지도요.

품 비푸릿의 ‘ㅍ’도 몰랐는데,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내게 그 노래를 추천한 거죠.
그게 참 신기하고 놀라워요. 많은 사람이 유튜브의 추천곡 알고리즘으로 저를 알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정말 유튜브와 뭐가 없거든요.(웃음) 텔레비전보다 유튜브를 더 많이 보면서 자랐을 뿐이에요.

태국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죠?
네, 맞아요. 뉴질랜드에서 보낸 유년 시절이 지금 제 삶에 큰 영향을 끼쳤어요. 정말 여유롭게 지냈거든요. 학교와 집, 공부 그런 규칙이 아니라 자유롭게요. 운동도 많이 했고, 음악도 그때 시작했는데요, 그런 여유와 자유로움 때문에 음악에 깊이 빠질 수 있었어요. 뉴질랜드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 제 음악도 없었을 거예요. 행복한 시간이었죠.

지금의 품 비푸릿을 있게 한 곡 ‘Long Gone’은 그 시절 기억이 담긴 노래라고 들었어요.
맞아요. ‘Long Gone’은 뉴질랜드에 남은 친구들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에요. 친구들을 위한 노래죠. 뉴질랜드에 살던 열다섯 살 때 이 노래를 쓰기 시작했어요. 완성하는 데 4년이 걸렸고, 그사이 저는 거길 떠나 태국으로 돌아왔죠. 뉴질랜드에서 시작한 곡을 태국에서 처음 부른 날의 감정이 생생해요. 멋진 밴드 세션과 함께였어요.

어떤 기분이었죠?
뭐, 날아갈 것처럼 행복했죠. 사람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추는 모습을 보면 지금도
그래요.

품 비푸릿 음악의 뿌리는 어쩌면 뉴질랜드에서 보낸 유년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고 봐야죠. 더불어 저의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음악으로요. 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보고 겪고 느낀 감정을 표출하고 싶고요.

그건 또 어떤 감정이죠?
해피니스요. 기쁨을 찾기 위한 과정. 저는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거든요.

서울 공연은 티켓 오픈 3시간 만에 진작 다 팔렸어요. 행복한가요?
행복하죠.(웃음) 저는 태국이라는 한정된 울타리에서 활동한 뮤지션이잖아요. 이번 투어를 통해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마음껏 즐겨주세요.(웃음)

‘떼창’이라는 말이 있어요. 오늘과 내일 공연에서 직접 경험할 텐데 울면 안 돼요.
오, 그럼 저는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겨서 함께 부를게요. 어쩌면 울 것 같긴 한데 참을거예요. 행복한 순간이잖아요.(웃음)

지금 입고 있는 옷 잘 어울리네요. 빈티지 좋아해요?
저는 공연할 때 제 옷 입어요. 알록달록한 색의 빈티지 스타일 좋아하고요. 지금 입고 있는 옷 전부 대만의 오래된 시장에서 샀어요. 5달러, 3달러 다 그렇게 주고 샀죠. 서울에도 그런 곳 있어요?

광장시장이나 동묘시장을 좋아할 것 같네요.
(웃음) 기억해둘게요. 다음에 서울에 오면 꼭 가봐야겠어요.

또 올 거예요?
언제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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