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Text Yu Ra Oh
Photography Jack Lee

그냥 이렇게 묻는다. 오늘 당신의 하루는 별이 몇 개인가? 별 다섯 개를 ‘만점’의 의미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천문학이 등장하면서부터일까? 땅바닥에 그리던 별은 종이로,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면서 여전히 빛나고 있다. 별을 기록하는 수단은 계속 변해왔지만, 별 모양만큼 눈에 띄고 쉬운 상징도 없을 것이다. 장소별 이용 빈도, 서비스 만족도, 영화의 작품성, 심지어 마음속으로 사람을 평가할 때도 별점을 매긴다. 그 평균값을 신뢰하며 살아가기도 한다. 별 다섯 개만으로 최고다, 아니다를 구별할 때도 있으니까. 하지만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별은 개수가 아닌, 빛나는 정도가 중요한 것 아닌가? 단 하나의 빛나는 별이라면 더더욱.
컨버스는 별점에 관한 통속적인 고정관념을 탈피한 ‘Rated One Star’ 캠페인을 공개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컨버스 컬렉티브 오혁을 비롯해 에이셉 내스트, 레오 만델라, 토브 로 등이 참여하고 포토그래퍼 라이언 맥긴리가 함께한 이 캠페인은 ‘누구도 나를 평가할 수 없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컨버스 원스타, 별 하나의 의미는 타인의 평가와 상관없이 자신의 가치와 기준을 세워나가는 사람들을 상징한다. 스스로 에너지를 발산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유를 느낀다. 그것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이처럼 컨버스가 동시대적 브랜드로 인정받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

‘원스타’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컨버스는 ‘Rated One Star’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런던 쇼디치에 컨버스 원스타 호텔을 잠시 열었다. 시작 단계부터 목표는 분명했다. 바로 원스타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주는 것. 별 다섯 개를 채우지 않아도, 오직 하나의 별만으로도 값질 수 있다는 그런 의미. 컨버스는 원스타가 탄생한 1974년부터 현재까지, 원스타가 지나온 행적을 살필 수 있는 공간으로 호텔을 꾸몄다. 총 4층으로, 각각의 객실은 서로 다른 콘셉트와 컬래버레이션,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체크인’을 하면 북적거리는 로비를 지나 원스타 프리미엄 스웨이드 룸에 들어서게 된다. 달콤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는 방에는 핑크와 에메랄드, 블루, 베이지처럼 솜사탕 같은 원스타 프리미엄 스웨이드가 줄지어 놓여 있다. 1970년대 초기 모델의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매력을 그대로 살린 뒤 봄의 컬러로 다시 태어난 것들이다. 이어지는 객실은 컨버스의 컨스. 컨스는 스케이트보드 신과 선수들을 위한 라인으로 방 안에선 런던에서 주목받는 스케이트보드 선수 제이미 플랫(Jamie Platt)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상영 중이었다. 복도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원스타가 여러 브랜드와 협업한 아카이브를 만나게 된다. 스투시와 네이버후드, 언디피드 등 1990년대부터 계속된 협업의 결과물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바로 옆 공간에는 에이셉 몹을 대표하는 에이셉 네스트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는 자신이 심취해 있는 20세기 중반의 문화와 트렌드가 반영된 빈티지 가구와 전자제품으로 방을 꾸미고, 원스타 운동화에도 이런 취향을 고스란히 담았다. 겨자색 코듀로이 소재와 검붉은 원스타 조합은 1950년대풍의 빛바랜 가구를 떠올리게 했다. 그가 말하길, 컨버스 원스타는 세상의 모든 소재를 활용해 창작할 수 있는 자유로운 운동화라 했다. 어떤 공식이나 제약이 없는 것, 그게 바로 컨버스 원스타의 지향점이다. 이외에도 스톡홀름 출신의 래퍼 ‘영린(Yung Lean)’, 뉴욕 스트리트 패션 신에서 널리 알려진 ‘메이드미(Made Me)’, 그리고 지난 11월호 표지를 장식한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라인까지 원스타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아주 그냥 원 없이 보여줬다. 지하 런드리 룸에서는 혁오의 공연이 준비 중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유스 컬처에 관한 토크쇼가 시작됐고, 오후에는 이란 풍의 워크웨어를 전개하는 디자이너 파리아 파르자네와(Paria Farzaneh)의 스크린 프린팅 티셔츠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그곳은 혁오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방문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실제 호텔의 런드리 룸처럼, 호텔 내 그 어떤 공간보다 활기차고 빠르게 회전하는 기분이 들었다.

컨버스는 원스타 호텔을 통해 패션과 음악,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새로운 문화를 선도할 창의적인 공간을 보여줬다.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미래에 대한 이미지를 자연스레 건네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그 모습을 계속 바꿀지라도, 원스타가 강조하는 자유와 에너지, 독립성을 꾸준히 지켜갈 거라는 컨버스의 포부. 그날 원스타 호텔 위에서 빛나던 단 하나의 별이 계속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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