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 Photography Woo Chul Jang

Riuichi Sakamoto 1982, Epic
입에 밴 말은 ‘류이치 사카모토’지만 때로 ‘사카모토 류이치’라 부르고 싶다. 그런데 이 앨범엔
숫제 ‘류이치(Ryuichi)’가 아니라 ‘리우이치(Riuich)’라고 써 있으니, 감회가 다 새로울
지경이다. 이 앨범은 버전도 많다. 디스콕스(discogs.com)에 따르면 무려 열아홉 가지나 된다.
하지만 또 요란하진 않다. 저렇게 화장을 했어도 과하다는 생각이나, 공허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공작새 수컷에게 넌 너무 화려해, 지적할 수 있나. 음악은 어떠냐면 이상한 봄
같다. 하긴 이상하지 않은 봄도 있을까만.

Andy Stott 2016, Modern Love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앤디 스톳이 발표한 세 앨범을 두고두고 간직할 것이다.
아름답고 아름답다. 이런 커버를 만들고 대체 어떤 음악을 할 수 있을까. 듣는 내내
또한 아름다웠다. 이제 그 말을 기억하는 이도 드물겠으나, ‘이지리스닝’이라는 말을 낯설도록
쓰고 싶다. 정확한 터치, 분별을 아는 소리, 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