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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 #124

By EDITOR'S LETTER

2017년 7월 27일
“이번에 앨범을 내면서 너무 많은 감정을 써놓았기 때문에 더 이상 쓸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요.
누가 물어봐도 별로 할 말이 없어요. 만약에 이 방송을 보고 있다면 아주 가끔 조금이라도 내 생각난다면 내가 오늘
부르는 이 노래처럼 나에게 그렇게 해줬으면 너무 좋겠어요.”
1998년 5월 23일, 이소라는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 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러고는 자신의 노래 ‘믿음’을 부른다.

힘든가요 내가 짐이 됐나요 음 마음을 보여줘요
안 된대도 아무 상관없어요 내 마음만 알아줘요
다른 사람 친한 그댈 미워하는
나의 사랑이 모자랐나요 늘 생각해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 사랑 또 없을 테니
내게 힘이 돼 줘요 난 기다려요
그대 난 영원해요

우는 내가 많이 지겨웠나요 음 그래요 이해해요
많은 밤이 지나 그대 후회되면
다시 내게로 돌아올 테니 다 괜찮아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 사랑 또 없을 테니
내게 힘이 돼 줘요 난 기다려요
그댈 난 원해 그댈 사랑해 그대 난 영원해요

이것만 기억해요 우리가 헤어지면
다시는 이런 사랑 또 없을 테니
내게 힘이 돼 줘요 난 기다려요
그대 난 영원해요

나는 이달,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리뷰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 인터뷰, 에르메스 일본 출장 후기 등 많은 글을 썼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내 개인 소셜 네트워크 계정에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썼다. 누가 물어봐도 별로 할 말이 없을 지경, 한마디로 감정과 이성 모두 소진됐다. 그저 이 페이지를 읽고 있다면 이 약속 하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오는 7월 27일이면, 렉스트림이라는 새로운 둥지를 틀어 를 새롭게 발행한 지 꼭 1년이 된다.
살아남을 수 있는 원천이 돼준 독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 는 온갖 프린트 매거진의 풍파 속에서도 ‘믿음’이 되는 책이 되도록 정진할 것이다.

GOLDEN GOOSE DELUXE BRAND x NEW YORK SUNSHINE

By FASHION, NEWS

Golden Goose Deluxe Brand x New York Sunshine ‘LABOR OF LOVE’ #1

베니스의 한 수로 위로 별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별은 어디에서 어디로 옮겨지고 있는 걸까요? 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부터 매일 4일간 골든구스 디럭스브랜드(@goldengoosedeluxebrand)와 뉴욕의 설치예술팀인 뉴욕선샤인(@newyorksunshine)이 함께한 영상을 매일 공개합니다.
그들이 표현한 #LaborofLove 그 첫 편을 감상해보세요.

  

Golden Goose Deluxe Brand x New York Sunshine ‘LABOR OF LOVE’ #2

파괴 곧 새로운 시작입니다. 기존의 형태와 법칙을 파괴함으로써 색다른 접근 방식을 가질 수 있죠. 골든구스 디럭스브랜드의 스타단의 재탄생도 이와 맥을 같이 합니다. 농구 문화를 향유하고자 만들어진 스타단에서는 별이 주인공입니다. 영상에 나타나듯, 완벽한 별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별을 깨부수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매일 4일간 공개될 골든구스 디럭스브랜드(@goldengoosedeluxebrand)와 뉴욕의 설치예술팀인 뉴욕선샤인(@newyorksunshine)이 함께한 #LaborofLove 영상 두 번째 편을 만나보세요. 

 

Golden Goose Deluxe Brand x New York Sunshine ‘LABOR OF LOVE’ #3

반복되는 일상에서 맛볼 수 있는 가장 작은 기쁨은 우리 주변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가령, 신던 운동화를 바꿔신는 것만으로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죠. 뉴욕 선샤인 역시 일상의 구조물에서 찾는 아름다움을 강조하고자 골든구스 디럭스브랜드의 스타단과 함께 자연 속으로 향했습니다.
영상 속 배경이 된 베네치아 곳곳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걸까요?
매일 4일간 공개될 골든구스 디럭스브랜드(@goldengoosedeluxebrand)와 뉴욕의 설치예술팀인 뉴욕선샤인(@newyorksunshine)이 함께한 #LaborofLove 세 번째 영상을 만나보세요. 

Golden Goose Deluxe Brand x New York Sunshine ‘LABOR OF LOVE’ #4

베니스의 한 성당안으로 햄튼의 해안가가 옮겨왔습니다. 물 위로 구조물이 설치되는 순간 정적이 깨지고 변화가 찾아듭니다. 다양한 시선을 비추는 거울과 함께 골든구스 스타단은 과연 이곳에 어떤 새로운 풍경을 그려낼까요. 매일 4일간 공개된 골든구스 디럭스브랜드(@goldengoosedeluxebrand)와 뉴욕의 설치예술팀인 뉴욕선샤인(@newyorksunshine)이 함께한 #LaborofLove 그 마지막 영상을 만나보세요. 

 

201807 #123

By EDITOR'S LETTER

2019

세계적으로 남성복 패션위크가 한창 열리는 중입니다. 2019년도 S/S 컬렉션입니다.
2019년, 실질적으로 그 숫자를 맞닥뜨리기에는 6개월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경건해집니다.

1999년이 2000년을 코앞에 둔 세기말의 불안감을 억지로라도 즐기게 했다면, 2019년은 ‘벅차긴 한데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나는 과연 2020년을 버틸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라는 스스로의 존재에 관한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2000년과는 감히 비교가 안 될 정도로 2020년은, 인류 모두가 어린 시절부터 한 번쯤 그려본 ‘초’미래적인 시기가 될 테니까 말입니다.

2000년과 2020년이 뭐가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는 오늘 아침, 보테가 베네타의 이메일을 보고 한결 더 와닿았습니다. 2001년부터 17년여 동안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 토마스 마이어가 떠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토마스 마이어를 조금 더 근거리에서 만날 기회는 에디터로서 두세 차례 있었습니다. 5년 전쯤 중국 상하이에 보테가 베네타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프닝 행사가 열린 날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프레스와 토마스 마이어의 디너가 있던 저녁, 한 가지 지령이 떨어집니다.
“그와 사진은 찍지 말아주세요. 혹여 몰래 찍더라도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지 말아주세요.”
우리는 대다수, 이 부탁 아닌 부탁을 이해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대중에게 보일 자신 모습의 가이드라인을 잡는다는 것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보고 배워온 우리에게는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유명한 사람과는 반드시 함께 사진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에디터 A의 소셜 네트워크 피드에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토마스 마이어는 화난 표정이었을까요? 무표정, 이렇게 말하는 것이 정답일 것 같습니다. 약간은 체념한 듯 아니면 허탈한 듯, 표정이 없을 뿐이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 런던에서 디자이너 톰 포드를 만나는 이벤트에 취재차 갔습니다. 톰 포드 역시 더하면 더했지 사진을 편히 찍을 수 있는 디자이너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아시아 마케팅 디렉터가 속삭입니다.
“웬일인지 모르겠는데 오늘은 사진을 마음대로 찍어준대요. 그러니까 날 따라와봐요.”
네, 그날 저는 톰 포드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더 좋았던 것은 톰 포드가 거기에 참석한 모든 사람과 사진을 찍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날 전 그에게 선택받은 사람이었습니다.

2000년에서 2019년 사이 저는 사진 찍는 것을 마냥 불편해하던 토마스 마이어와 시대가 변했다고 느꼈는지 몇몇에게는 사진을 허락한 톰 포드 사이를 우왕좌왕하며 살아왔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굉장히 빠르고 다이내믹했으나 그래도 예측 가능한 변화였고, 또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말고의 문제는 남이 아닌 내가 결정하는 것이던 시기, 우리는 그렇게 2000년부터 오늘을 살아왔습니다.

2019년이 가슴 깊이 무겁고도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2020년은 지난 20년과는 달리 한마디로 예측 불가능한 시기가 될 거라는 지점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예측 불가능한 상황의 전조는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급변하고 있는 것 또한 2020년이라는 시기가 상징하는 변화에 대한 중압감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에 태어난 사람들이 물리적 성인이 되는 바로 지금, 1900년대의 가치관은 말 그대로 ‘옛날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제아무리 폐쇄적인 인물이라도 과거를 좇는 ‘꼰대’로 비치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네, 2020년은 새롭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울 것입니다.

2018년 하반기, 이제 우리에게 남은 숙제는 과거 영광과의 이별에 둔감해져야 하는 일입니다. 아마도 훗날 2000년과 2020년 사이에 머물던, 이 시기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기억될 보테가 베네타의 토마스 마이어를 떠나보내야 하듯 말입니다.

저와 <데이즈드>는 2019년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기차를 타고 북한을 넘어 중국, 러시아를 거쳐 프랑스 파리로 갈 그날을 말입니다. 정정합니다. 2019년을 단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가장 능동적으로 그 시기를 데려오는 데 앞장서는 존재가 되겠습니다.

결코 한발 앞서 걷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미 시작된, 바로 지금 우리의 현실입니다.
여러분, 부디 이 미지의 길에 동참해주십시오. 발맞춰 먼저 갑시다. 그곳을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