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블랙 터틀넥은 클럽모나코(Club Monaco), 안경은 트락션(Traction).

 

 

 

 


점프슈트와 타이는 스타일리스트의 것. 셔츠는 로리엣(Roliat), 슈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ias Originals), 안경은 린다패로우(Linda Farrow).

 

 

 

 


화이트 재킷은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이너로 입은 후드 집업은 예스터데이 투머로우 by 에크루(YSTRDYS TMRRW by Ecru), 팬츠는 에이치엔엠(H&M), 안경은 프로젝트 프로덕트(Projekt Produkt), 슈즈는 컨버스(Converse).

 

 

 

병언의 말에 따르면 바밍 타이거는 미국의 오드 퓨처나 블록 햄프턴처럼 음악과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이다. 음악 프로듀서와 DJ, 래퍼, 영상 감독과 그래픽 디자이너로 구성된 크루에서 병언은 ‘딴따라’를 맡았다. 덕분에 긴 시간 미국과 캐나다의 작은 방에 숨어들듯 지내던 병언은 이제 숨지 않기로 했다. 더는 도망가지 않기 위해,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

 

이름이 뭐예요?
장석훈요. 지금은 병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요.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오래 산 거로 알아요. 병언 씨 어린 시절은 어땠어요?
태어나자마자 미국으로 갔어요. 미국과 캐나다에서 살았고요.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는데 이사를 유난히 자주 다녔어요.

 

왜요?
잘 모르겠어요. 아버지 직업과 여전히 잘 모르는 어떤 사연들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 경험이 저를 좀 갇히게 만든 것 같기도 해요. 자주 혼란스럽고 외롭고 지루했어요. 근데 좋은 것도 있어요. 예를 들면 제가 하와이에서 오래 살았는데 거기 빙수랑 망고가 진짜 맛있거든요. 그 기억이 아직도 좋게 남아 있어요.

 

아버지를 원망했나요?
어렸으니까요. 이사를 가고 말고 하는 일에 제게는 선택권이 없었죠. 상황에 대해서도 잘 몰 랐고요. 아버지도 선택지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할 때가 많았는데요, 자세한 건 여전히 저도 잘 몰라요. 한 사람으로서 왜 그런 삶을 살게 됐는지 정리되지 않았어요. 어디서부터 엉킨 건지 요. 그건 제가 한국을 생각하는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막연한 두려움이나 공포와도 가까웠나요?
네, 자주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 여권을 가진 미국인으로 살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한국을 원망하게 되더라고요. 꼭 악몽에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괴물처럼요. 어릴 땐 지금보다 한국말을 못해서 부모님과 말이 안 통했거든요. 거기서 생긴 오해도 많은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부모님은 나름 대화도 잘 통하고, 많은 부분에서 열린 분들인데 그땐 잘 몰랐죠. 제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굳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모든 부모는 자식을 사랑할 텐데···.

 

학교에서는요?
그냥 적당히 별일 없이, 별 생각 없이 흘러갔어요. 솔직히 뭘 막 열심히 한 적은 없는 편이에 요. 썩 안전한 환경에서 자랐고,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어느 정도를 충족시키면서 살았어요. 무사히요. 허무하게요. 고등학생 때부터 혼자 음악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왔죠. 사람들의 관심 어때요?
맞아요. 한국 들어오기 전까지 전 그냥 없는 존재였거든요. 근데 여기선 제가 보이니까요. 없던 자존감도 생기고, 혼자였다면 엄두도 못 냈을 여러 길이 생겼어요. 그리고 어쩌면 이제 연애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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