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1. 두아르트 스퀘이라 서울 Duarte Sequeira Seoul
서울 중구 덕수궁길 114

포르투갈의 두아르트 스퀘이라가 정동의 덕수궁 인근 한적한 곳에 두 번째 갤러리를 오픈했다. 이들은 ‘스페이스 소포라Space Sophora’에 두아르트 스퀘이라만의 자체 갤러리 공간을 갖추고 독점적인 예술 및 큐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 한국과 포르투갈의 간극 혹은 이질적 차원이 덕수궁을 점한 이 갤러리에 참신한 흥미를 더한다. 이미 지난해 키아프 개최와 동시에 서울 강남에 분점을 내고 재빠르게 안착한 두아르트 스퀘이라는 1년 간 국내에 통 알려져 있지 않은 포르투갈 미술계와 신진 작가를 조명하며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갤러리 디렉터 두아르트 스퀘이라는 포르투갈에 앤디 워홀의 작품을 최초로 전시했던 갤러리스트 마리오 스퀘이라의 2세. 운명인 듯, 과거에 갤러리가 지니고 있던 유산을 품은 채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이 젊은 갤러리스트는 젊음이 추동하는 서울에서 또 한번 동시대 미술계에 담론을 제시할 기회를 모색한다.

2. 타데우스 로팍 서울 Thaddaeus Ropac Seoul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22-1

타데우스 로팍 서울이 올해 더 넓어졌다. 현재 갤러리가 위치한 한남동 포트힐 빌딩의 1층을 추가로 오픈, 두 전시를 동시에 개최할 만한 공간을 마련해 서울에서의 예술 경험을 확장한다. 이들은 2021년 런던과 파리, 잘츠부르크에 이어 서울을 선택했다. 1983년부터 유럽을 기반으로 정체성을 구축되어 온 갤러리의 선택이 홍콩과 상하이가 아닌 서울이라는 점에 당시 많은 이들은 물음표에 가까운 느낌표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일찍이 한국의 작가 이불을 전속 작가로 영입해 유럽에 소개한 갤러리가 타데우스 로팍이라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안목과 짐작, 선구안과 같은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개관 이후 지난 2년 간 여느 지점이 그랬듯 타데우스 로팍은 ‘서울’의 정서와 시장을 가장 잘 이해해 가며 게오르그 바젤리츠 개인전을 시작으로 알렉스 카츠, 올리버 비어, 안젤름 키퍼, 로버트 라우션버그 등 저명한 소속 작가들의 전시를 기획하고 선보여 왔다. 올해 개최된 한국 여성 작가 3인의 그룹전에서는 제이디 차와 정희민, 한선우 작가와의 전속 협업 소식까지 알리며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3.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Peres Projects Seoul
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37

독일을 기반으로 하는 페레스프로젝트의 정체성은 사실 특정 국가나 문화권에 귀속되지 않는다. 2002년 창립 이래 뉴욕, 로스앤젤레스, 아테네, 스톡홀름 등 세계 각지에서 공간을 운영하며 실험적 프로젝트들을 기획해온 이들은 그 누구보다 낯설고 작은 목소리에 집중한다. 설립자 하비에르 페레스의 말을 빌려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 주로 다른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예술가에게 집중하고 있는 페레스프로젝트와 서울의 만남은 지난해 봄, 신선한 바람처럼 국내 관객들에게 다가왔다. 그로부터 딱 1년이 지난 4월, 삼청동으로 확장 소식을 알린 페레스프로젝트는 보다 폭넓은 예술적 스펙트럼을 약속하며 에밀리 루드비히 샤퍼, 안톤 무나르 등 각자의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역사를 바탕으로 문화적, 사회적 담론에 기여하는 작가들을 더욱 야심찬 마음으로 소개한다.

4. 화이트 큐브 서울 White Cube Seoul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7

‘화이트 큐브’라는 고유명사를 안다면 갤러리 화이트 큐브의 영향력이 조금 더 와닿을지 모르겠다. ‘하얀 입방체’라는 뜻의 화이트 큐브는 1970년대 미술계에서 회자되어 이 시대 모더니즘의 산물이자 예술적 이데올로기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 고유명사를 영리하게 차용한, 젊은 갤러리스트 제이 조플링Jay Jopling에 의해 1993년 탄생한 갤러리 화이트 큐브. 트레이시 에민, 데이미언 허스트 등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를 더러 배출하며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 중인 이들이 서울에도 당도했다. 무엇보다도 글로벌 트렌드를 발빠르게 읽어내며 전 세계 메가 갤러리 가운데 눈에 띄는 브랜딩과 비즈니스를 펼쳐 보이는 화이트 큐브의 서울 진출 소식은 서울, 그리고 아시아 아트 신scene에 적잖은 파동을 일으켰다. 화이트 큐브라는 ‘성스러움’이 서울 중심부 호림아트센터와 조우했을 때 발발할 일들을 지켜보자.

5. 화이트스톤 Whitestone Gallery Seoul
서울 용산구 소월로 70

불쑥 “We Love Korea”라는 인사를 건네며 가장 최근 한국에 상륙한 갤러리가 있다. 1967년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곳곳에 지점을 열고 인기 작가를 배출해온 화이트스톤 갤러리. 드디어 서울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이들은 용산구 후암동에 터를 잡아, 지난 2일 일본의 유명 건축가 겐고 쿠마의 자연친화적이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녹여낸 공간을 새로이 선보였다. 예리한 미학을 가진 예술가와 역사적인 예술 운동을 중점적으로 일본 전후시대의 작가들을 활발하게 소개해온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한국에서 한일간 문화적 교류의 촉매제로 상호 포용적인 예술적 지형을 제시하면서 동아시아 전후 아방가르드 작가와 세계적으로 주목 받을 차세대 작가를 소개하고 발굴할 예정.

 

Text Kwon Sohee
Art Lee Sangh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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