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몽클레르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았어요. 당신과 몽클레르와 첫 만남은 2008년이었죠?
제 기준으로는 2007년 뉴욕의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chool of Visual Arts에서 사진학 과정을 마친 후 저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가 몽클레르와 첫 만남이었어요. ‘이제 난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실 첫 목표는 사진가의 인턴으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었지만 이렇다 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우선 몽클레르 프레스 오피스에서 인턴십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죠. 당시에는 그 일이 온전히 나에게 맞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의 몽클레르는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고, 급격한 변화 속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단 몇 년 만에 인턴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전환하면서 경력 면에서 크게 도약했거든요.

몽클레르의 인턴으로 시작해 아트 디렉터, 지금은 팜 엔젤스까지, 긴 시간 몽클레르라는 헤리티지가 당신에게 어떤 변화를 주었나요.
현재도 여전히 함께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 몽클레르는 제게 대학교와 마찬가지였어요. 기본기를 배우며, 개인적으로 또 전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었을 뿐 아니라 팜 엔젤스를 위한 나만의 경로와 비전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줬죠.

8 몽클레르 팜 엔젤스의 이번 컬렉션은 지난 협업 후 1년 만이에요.
몽클레르는 저의 두 번째 고향이에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오랫동안 브랜드와 함께 일해 왔기 때문에 우리의 협업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죠. 작업할 때는 팜 엔젤스와 마찬가지로 예상 밖의 시선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특히 대조되는 요소를 주로 활용하죠. 이번 컬렉션도 마찬가지였어요. 팜 엔젤스 트랙 슈트의 콘트라스트 밴드를 아주 푹신한 이불 위에 놓거나, 스포티한 무드의 불꽃과 별 그래픽 엠블럼을 도리어 빈티지한 무드로 표현한 것처럼요.

실은 화보 촬영을 위해 컬렉션 의상을 미리 봤어요. 플레어 프린트 패딩 재킷. 디자인에 앞서 주로 어떤 비주얼을 염두에 두고 있나요.
이 컬렉션은 캘리포니아와 미국 스포츠의 가장 이상적인 장면을 담았어요. 그곳 특유의 아주 느긋하고 자유분방한 사고방식을 반영했죠. 그건 아마 기존 브랜드 로고 중심을 야자수로 바꿔 몽클레르의 겨울에 팜 엔젤스의 여름을 느끼게 하는 데서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다양한 컬러도 눈길을 끌어요.
농구, 하키, 야구 같은 미국의 상징적 스포츠와 그것들의 독특한 색상을 팜 엔젤스와 결합했어요. 결국 경기장에서 착용하는 의류를 상상하고 컬렉션에 표현한 거죠. 개인적으로 일종의 유니폼을 착용함으로써 생기는 에너지, 그 생기를 담아낸 결과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몽클레르와 팜 엔젤스의 관계는 의외라는 점에서 흥미로워요. 여름과 겨울의 만남.
대조의 관계를 좋아해요. 서로 다른 요소를 결합해 독특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떠한 자극이 되거든요. 궁극적으로 이런 접근 방식은 개성을 찬양하는 자유롭고 역설적인 표현이죠.

지난 마야 70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고 싶어요. 보자마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소재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몽클레르 70주년 기념행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었어요. 해당 코트는 발광 섬유로 제작했고, 팜 엔젤스 로고가 뒷면에, 가슴에는 8 몽클레르 팜 엔젤스 펠트리노 패치가 있었어요. 그 옷은 소재도 그렇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재킷이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다운재킷 그 이상, 빛의 원천을 이야기한 오브제라고 볼 수 있죠. 인상 깊었던 점은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것과 정확히 일치했다는 것.

몽클레르와 많은 협업을 진행해 왔고, 앞으로 더 많은 작업을 할 테죠. 다음 계획은 무엇인가요.
Just stay tuned! 계속 지켜봐 주세요!

Text Park Wanhee

자료 출처 몽클레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