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zed Earthround


퍼프소매가 돋보이는 오가닉 코튼 소재의 핑크 오프숄더 드레스와 플라워 프린트의 페이크 시어링 버킷 해트, 월넛 브라운 컬러의 토트백은 모두 레지나표(Rejinapyo). 


플라워 프린트의 페이크 시어링 코트와 핑크 컬러의 코튼 셔츠, 플라워 프린트가 돋보이는 비스코스 소재의 브라운 스커트, 셔링이 돋보이는 피스타치오 플랫 슈즈, 투명 후프 이어링은 모두 레지나표(Rejinapyo). 


플라워 프린트가 돋보이는 스트레치 벨벳 소재의 드레스와 레더 샌들 힐, 허니 옐로 컬러의 토트백은 모두 레지나표(Rejinapyo). 

몇 주 전에 한국에 돌아왔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나요.
한국에 온 지 3주 정도 됐어요.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고,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되거나 다른 회사와의 협업과 관련한 미팅을 하며 지내고 있죠. 한국에 있으니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가족과 함께 한국에 왔는데 아들이 만 다섯 살이고, 딸은 10개월이다 보니 육아에도 많은 시간을 쓰고 있어요.

다가오는 런던 패션위크 준비로 바쁘게 지내고 있을 것 같아요. 요즘 관심을 갖는 것이 있나요.
패션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다면 화가나 조각가가 됐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에 관심이 많아요. 영국에서는 유화와 세라믹 아트를 배우고 있어요. 남편이 셰프이다 보니 주말마다 함께 요리를 하고요.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코펜하겐 패션위크를 방문했죠. 패션위크를 방문한 이유가 궁금해요.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담당하는 세일즈 에이전트가 예전부터 레지나표에 관심이 많아 이번 코펜하겐 패션위크에 저희와 함께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어요. 시간을 초월한 세심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코펜하겐 패션위크가 저희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패션쇼가 진행되는 동안 저는 백스테이지에만 있다 보니 사람들과 대화하기 어려운데, 이번에는 바이어나 고객들을 만나며 소통하고 싶었어요. 마침 코펜하겐에 한국인 셰프가 최근에 오픈한 한식 레스토랑이 있어 그곳에 연락했어요. 코펜하겐 패션위크 기간에 그 레스토랑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레지나표를 소개하며 손님들에게 한국 음식과 내추럴 와인을 대접하는 이벤트를 열게 된 거죠. 이번 행사를 통해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편하게 대화할 수 있어 새로웠어요. 

‘레지나표’가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면 좋을까요.
저희 룩이 여성스럽다는 얘기를 듣는데, 저희가 추구하는 여성성은 고정관념 속의 여성스러운 이미지가 아니고, 남자처럼 입어서 만들어진 파워풀한 여성의 모습도 아니에요. 여성의 모습 그대로를 수용하고 드러내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여성스러움이에요. 콘셉추얼해서 다가가기 어려운 브랜드도 있는데, 레지나표는 사람들이 좀 더 다가가기 쉬운 브랜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또 레지나표는 입었을 때 꾸민 듯 안 꾸민 듯 보이는데, 입는 사람의 스타일과 레지나표가 잘 어우러져 사람 자체가 멋있어 보이면 좋겠어요. 여성들의 꾸미지 않는 아름다움을 재미있게 풀어내 위트 있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브랜드를 론칭하려는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이 일이 진짜 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것은 단순히 디자인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막상 론칭하고 나서는 디자인에 몰두할 시간이 없고, 회계와 경영, 마케팅 등 신경 쓸게 너무 많죠. 디자인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회사에 들어가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막상 브랜드를 론칭한 후 디자인이 아닌 다른 것에 더 몰두하게 되다 보니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만두는 친구도 많이 봤어요. 그리고 가식적이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게 가장 좋아요. 예를 들어, 지금 펑크가 유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펑크를 따라갈 필요는 없어요. 어설프게 따라 해봤자 인생 자체가 펑크적인 사람보다 더 잘할 수 없기 때문이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계속하다 보면 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