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익 더밀크 뉴욕플래닛장,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와 테크 혁신, 그중에도 AI를 주로 다루는 미디어 스타트업 ‘더밀크’의 뉴욕플래닛장 겸 헤드 오브 콘텐트로 근무 중인 박원익. 올해 1월 열린 ‘CES 2026’의 혁신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2년 10월 13일, 이탈리아 피렌체 컴퓨터 비전 학회(ECCV) 워크숍 현장

‘AI의 겨울’이라 부르는 정체기에 갇혀 있던 AI 연구자 사이에는 긴장감과 회의감이 팽배해 있었다. 당시 학계를 지배하던 주류 이론은 인간이 직접 알고리즘의 규칙을 설계하고 특징을 정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한다는 ‘신경망Neural Networks’ 이론은 1980년대 이후 ‘작동하지 않는 몽상’으로 치부되며 비주류로 취급됐다. 한데 이날 발표된 ‘이미지넷ImageNet’ 대회 결과가 단 하루 만에 판도를 뒤집었다. 신경망을 활용한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슈퍼비전Super Vision’팀이 제출한 결과가 전 세계 석학의 눈을 의심하게 만든 것이다. 이 팀이 설계한 합성곱 신경망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 모델 ‘알렉스넷’이 기록한 오류율은 15.3%. 당시 2위를 차지한 일본 연구팀의 오류율 26.2%를 무려 10.9%P 앞서는 압도적인 격차였다. 기적 같은 승리의 배후에는 세 남자가 있었다. 202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제프리 힌튼 토론토 대학교 교수와 그의 제자 알렉스 크리제브스키, 일리야 수츠케베르Ilya Sutskever였다. 당시 20대 중반의 대학원생이었던 수츠케베르는 두 개의 엔비디아 GPU를 연결해 밤낮없이 모델을 훈련시켰다. 데이터만 충분하다면 기계가 인간의 이미지 인식 능력을 능가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것은 ‘딥러닝Deep Learning’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일리야 수츠케베르라는 천재가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경계인의 탄생, ‘토론토 대학교와의 운명적 만남’

일리야 수츠케베르는 1986년 소비에트연방 고리키Gorky(현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시기는 냉전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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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완전히 연소시켰죠. 그만큼 멋진 건 없는 거 같아요.” 2019년 3월 13일의 전종서는 리 알렉산더 맥퀸이 남긴 예술에 대한 희생이라는 가치를 칭송하더니, 거침없이 ‘평범’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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