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ORMUZ
뱀을 부리는 피리처럼 나른한 선율이 흐르고, 온몸을 털로 감싼 모델이 천천히 걸어 나왔다. 압도적인 존재감이었다. 목가적인 무드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 의상인 아바야, 히잡, 구트라의 실루엣을 변주한 룩이 연이어 등장했다. 현대적인 백과 아이웨어, 스틸레토 힐과 어우러져 묘한 조화를 이뤘다. 백 속에 감춘 칼, 양치기 지팡이와 비슷한 아사Asa에 매달린 백이 위트였다. 프런트 로의 모두를 웃음짓게 한 강아지까지. 전통을 해체하고 다시 유머로 봉합하는 법. Qormuz가 그 답을 보여줬다.

CARGO
경고문과 함께 자리마다 놓인 마스크. 방독면을 쓴 사람이 걸어나와 직접 착용 시범을 보이고, 이내 첫 룩이 폭풍 속을 뚫고 등장했다. 기하학적 실루엣의 화이트 셋업을 입은 모델이 비틀비틀, 모래 바람을 헤치듯 힘겹게 발걸음을 뗐다. 일순간 런웨이는 사막 한가운데로 변모했다. 이어진 룩들은 중동의 전통 위에 미래의 감각을 덧입힌 모습. 스트링, 태슬, 컷아웃과 레이어링으로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라인line을 강조했다. 피날레에 선보인 드레스는 압권이었다. 쿨하게 볼캡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