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KWK by KAY KWOK – Kay Kwok
© FASHION ASIA HONG KONG
약 2년 전, 런던 패션위크에서 ‘KWK by 케이쿽’ 패션쇼를 본 적이 있다. 오늘 홍콩에서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다.
홍콩은 한때 패션 브랜드들의 생산 공장과 공급망이 집중된 도시였다. 1980년대에는 홍콩에서 많은 의류가 생산되었고, 그 당시 홍콩은 패션 산업의 중요한 허브였다. 하지만 홍콩이 지리적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와 가까워, 지금은 다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교차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홍콩에서 태어나 학위를 받은 후, 런던 패션대학(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패션을 공부했다. 이후 6년간 유명 연예인들의 콘서트 의상을 디자인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키웠고, 더 많은 것을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다. 오늘은 홍콩에서 아시아 각국 디자이너를 만나게 되어 매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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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런던의 패션 교육을 모두 경험했다. 서로 어느 부분이 다르다고 느끼나.
홍콩의 교육은 기본 기술을 배우는 데 집중하지만, 그건 매우 중요하다. 홍콩에서는 패턴 메이킹, 의류 제작, 직물 염색, 직물 분석 등 기본 이론과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이는 패션을 공부하는 데 매우 중요한 토대가 된다. 반면, 런던에서는 더 발전된 교육을 통해 개념을 구체화하고 이를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색상 선택, 직물 활용, 핏 조정 등 디자인 실무에 필요한 심화 지식을 익힌다. 이 두 가지 교육 방식은 상호 보완적이다. 기초를 탄탄히 배운 다음 창의적이고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이를 실제 디자인으로 구현할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교육 모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시아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KWK by 케이쿽은 런던 패션위크에서 당당히 쇼를 선보였다.
아시아 디자이너로서 파리, 밀란, 런던 같은 패션 중심 도시에 입성하는 것은 항상 쉽지 않은 도전이다. 각 도시는 자국 디자이너를 우선 지원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런던에서는 영국 디자이너만을 지원하는 작은 조직이 존재하고, 파리 역시 자국 디자이너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각 도시가 자국 패션 산업을 보호하고 강화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니 아시아 디자이너는 글로벌 인지도를 얻기 위해 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 덕분에 패션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디자이너를 유명하게 만드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특정 패션 도시에서만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서든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글로벌한 주목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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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아트를 이용한 작업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나는 패션이 단순히 디자인을 넘어 예술운동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술 시대의 발전 속에서 AI와 디지털 아트가 등장하는 가운데, 내 작업은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를 결합하는 새로운 예술적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우리 작업을 보고 AI 생성물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예술 커뮤니티에서 역사적 변화를 이끄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상업적 의상과 예술적 의상 사이에서 어떤 룩을 선보여야 할지 고민하지는 않는가.
사실 디자이너의 성격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가 달라지는 것 같다. 어떤 디자이너는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기 옷을 입을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하고, 또 다른 디자이너는 쿠튀르 의상으로 특별한 사람을 위한 의상을 선보이고 싶어 할 수도 있다. 나는 어린 시절 예술을 공부하면서부터 상업적인 것과 예술적인 것 사이에 경계를 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매 시즌, 봄/여름, 가을/겨울 컬렉션처럼 정해진 일정에 맞춰 컬렉션을 선보이는 방식은 따르지 않기도 한다.
브랜드 운영에 대한 고민은 없는가.
나는 사업가이기 이전에 디자이너다. 패션 산업에서 살아남는 것에 대한 압박을 너무 많이 느끼고 싶지는 않다. 좋은 작업을 하면 좋은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보고, 결국 나를 지원하고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내 신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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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K by 케이쿽을 통해 고객들이 어떤 변화를 경험하길 바라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액세서리나 옷을 시도할 때, 그것은 분명히 자신에게 익숙한 스타일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열린 마음으로 “이 경험이 너무 좋고, 이 룩이 마음에 든다”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아마도 본인이 매우 다채로운 색상의 옷을 즐겨 입는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런 스타일에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옷에는 정말 다양한 옵션이 있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했을 때 “아, 이건 완전히 새로운 나다. 나는 새로운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바로 그런 새로운 경험을 우리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다.
글로벌 마켓으로 나아가고 싶은 디자이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신만의 길을 찾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된다. 요즘에는 SNS가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되다 보니, 사람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어떻게 보여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처음에는 사소한 것부터 SNS에 올리고, 광고를 활용해 타깃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마음가짐과 개성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나 개인 시간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 일에 온전히 몰두하다 보면 성공 가능성이 훨씬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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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출신 디자이너로서, 아시아 패션 디자이너를 한데 잇는 ‘FASHION ASIA HONG KONG’에 참여하게 되어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2022년 주목해야 할 10명의 아시아 패션 디자이너’로 선정된 이후, 오늘 다시 이곳을 찾았다.
데렉 패션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을 홍콩에서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그들이 홍콩을 마음껏 둘러보고, 다양한 나라의 디자이너와 만나는 좋은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홍콩은 다양한 문화가 혼재한 도시다.
알렉스 홍콩은 여러 문화가 섞인 도시지만, 패션에 대한 시각은 아직 전통적이고 보수적이어서 유럽의 패션 신scene과는 큰 차이가 있다. 유럽에서 패션 산업에 정신없이 몰두하다 홍콩에 돌아오면 마치 균형이 맞춰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해외에서의 좋은 경험을 통해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홍콩에 있을 때 그 아이디어를 더 잘 구체화할 기회를 얻는 것 같다.
홍콩뿐 아니라 대부분 아시아 국가가 아직 패션에 대한 보수적 시선을 갖고 있다.
알렉스 그렇다. 홍콩에는 패션에 열정적인 사람이 많고, 독창적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숍도 적지 않지만, 여전히 패션에 대한 보수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이는 아시아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에게 도전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를 탐구하고 해체하며 디자인 영감을 얻는 기회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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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럴’은 젠더리스 디자인을 추구한다.
데렉 텍스타일 마감이나 부드러운 패턴 같은 디자인 요소를 남성복에 접목해 전통적인 남성복 디자인을 유연하게 바꾸고 싶었다. 이런 방식으로 성별 고정관념을 허물고 폰더럴만의 방식으로 재정의하고 싶다.
한국은 아직 남성이 치마를 입는다든지, 젠더리스 패션을 입으면 주위의 시선이 곱지 않은 편이다.
데렉 홍콩도 마찬가지일 수 있지만, 나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충실하며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알렉스 이 부분은 우리가 홍콩에서 탐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남자들이 어떻게 입어야 하는지에 대한 제약이 너무 많고, 물론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남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냥 슈트를 입거나 셔츠를 입거나 둘 중 하나다.
폰더럴을 입는 사람들이 폰더럴을 입고 어떤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는가.
알렉스 나는 우리 브랜드가 강렬한 색상과 흥미로운 텍스처를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의상이 주는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많은 작품 중 특히 텍스처는 아주 부드럽고 마치 몸을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옷과 착용자 간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옷을 입는 사람들이 옷과 하나가 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디자인 영감은 무엇을 통해 받는가.
데릭 우리의 경험,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그리고 친구들에게 일어나는 일에서 영감을 받는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디자인에 직접 반영하며, 삶과 밀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다. 또 텍스타일 디자인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영감을 받는다. 우리는 홍콩에서 작업을 하고 있지만, 홍콩 현지 사람들이 모두 알 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우리의 섬세한 표현과 디테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우리 브랜드를 좋아해 주는 소비자가 있어 감사하다. 알렉스 다음 컬렉션은 사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텍스처를 중심으로 디자인을 디벨롭 중이다. 이 역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강렬하면서도 다양한 텍스처를 선보이고자 했다.
홍콩의 패션 산업이 다른 아시아 국가의 패션 산업에 비해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데릭 홍콩 디자이너로서, 홍콩의 패션 신scene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좋은 점이 있다. 좋은 점은 디자이너들의 결속이 더 단단하다는 것으로, 몇몇 디자이너와는 정말 친한 친구가 되었다. 같은 산업에 종사하다 보니 서로 도와가며 함께 성장할 수 있고, 또 디자인 아이디어와 생산에 대해 쉽게 논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 면에서 홍콩은 친구들과 만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이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인 만큼 우리는 이를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FASHION ASIA HONG KONG’ 덕분에 홍콩이 많은 주목을 받게 되어, 우리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 알렉스 나는 홍콩이 적당한 경쟁을 하면서 서로를 도울 수 있는 매우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른 홍콩 패션 디자이너에게 전화를 걸어 “도쿄에서 패션 관련 행사가 열리는데 추천할 디자이너가 있나요?”라고 물으면, 기꺼이 공유해 주는 디자이너가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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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럴의 가장 큰 시장이 서울이라고 들었다.
알렉스 맞다. 서울이 우리의 가장 큰 시장이고, 한국 고객들이 우리 브랜드를 통해 독특한 무언가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 서울뿐 아니라 홍콩도 지난 몇 시즌 동안 폰더럴이 성장하는 시장이었고, 이를 통해 홍콩 젊은 세대의 패션 변화도 느낄 수 있었다. 성별과 관계없이 많은 젊은 남성이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옷을 입는 데 더욱 개방적이 되었다는 점도 중요한 변화인 것 같다. 데렉 우리는 젊은 사람들이 자신을 옷으로 표현하는 데 점점 더 적극적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코로나19 이후 홍콩에서는 많은 사람이 홍콩 디자이너를 지원하기 시작한 후 패션 산업에 많은 변화가 감지되었다. 우리는 이 점에 매우 감사하고, 홍콩의 대중은 물론 더 넓은 커뮤니티에서도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귀띔을 부탁한다.
알렉스 현재 재미있는 협업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우리 브랜드는 텍스타일 디자인 측면에서 의류 외에도 다양한 카테고리에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슈즈나 갤러리 등 우리가 아직 디자인하지 않은 분야의 브랜드와 협업을 해보면 좋겠다. 앞으로 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 데렉 다가오는 3월에 열릴 상하이 패션위크에서 작은 행사를 열 계획이다.
Text 시엔(Sien, 이승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