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경도 못 해 아쉬운 건 이브 생 로랑의 몬드리안 컬렉션이다. 태어나기도 전인 1965년 탄생한 피스들은 그로부터 60년가량 지난 지금, 모두가 아트와 패션을 한데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예술에 대한 생 로랑의 유구한 집착과 전위적 안목은 그의 죽음 이후에도 살아 숨 쉬는 이야기처럼 전해 내려온다.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이브 생 로랑 컬렉션 경매는 과연 어떤 ‘판’이었을까. 프리즈 서울이 3회를 맞은 2024년, 모두가 ‘아트 서울’에 주목하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13년 만에 생 로랑의 후원과 함께 돌아오는 피노 컬렉션.

피노 컬렉션은 생 로랑의 모기업 케어링Kering 그룹 설립자이자 미술품 경매 회사 크리스티Christie’s의 소유주 프랑수아 피노의 컬렉션을 말한다. 2013년 이브 생 로랑의 수집품 목록 중 하나였던 중국 문화재를 직접 구매해 재빠르게 중국에 무상 반환한 이가 바로 프랑수아 피노다. 그의 컬렉션은 1960년대 미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무려 1만 점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비디오, 설치, 조각, 드로잉, 회화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프랑수아 피노가 직접 수집하고 발견한 급진적인 작품과 작가들은 미술 시장의 판도를 좌지우지할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지닌다. 2011년 아시아 최초로 송은에서 공개한 피노 컬렉션 전시 는 당시 데이미언 허스트, 제프 쿤스, 무라카미 다카시, 신디 셔먼 등 다수의 ‘스타’ 작가가 포진해 이들의 미공개 작품을 포함한 현대미술 작품 23점을 함께 볼 수 있어 큰 화제가 되었다.

다시 2024년. 송은문화재단 전시장인 송은에서 다시 펼쳐진 에서 볼 수 있었던 건 현대미술 작품 60점. 주목해야 할 것은 베트남 출신 덴마크 작가 얀 보Danh Vo,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데이비드 해먼스 등 프랑수아 피노가 주류와 주류 바깥을 살피며 새로 수집한 작품과 작가들이다. 얼굴과 추상, 세계와의 관계라는 세 가지 테마 아래 인간의 탄생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인간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생태계 전체를 살피는 독창적 구성으로 이어진다. 덩달아 인근 생 로랑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이번 피노 컬렉션 참여 작가 중 한 명인 염지혜 작가의 영상 작품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함께 상영된다. 전시는 11월 23일까지 진행된다.
Text 소히(Sohee, 권소희)
Art 세라(Sarah, 최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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