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 비통의 본거지인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나의 첫 파리, 그리고 첫 파리 패션위크. 나에게 여행은 도피이자 환기다. 긴 시간 비행은 내가 어느 하늘 위에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게 한다. 잠시 휴대폰을 켜 시간을 확인한다. 6월 17일, 12시. 목적지는 중요치 않고, 잠시나마 떠난다는 데 의의를 둔다. 그러고선 조용히,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는 것. 여행이란 그 길에 다다르는 것이다. 루이 비통 에스칼의 여정도 다르지 않다. 그들의 시작점이자 핵심 철학인 ‘여행 예술(art of travel)’은 여행의 실용적 목적보다는 자아 발견에 집중해 목적지보다는 여행 자체에 중점을 둔다.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속에 남아 있는 순간의 상상력과 기억을 불러일으키고, 여행 예술의 본질을 포착한다. 그렇게 루이 비통의 시간은 정교하고 가는 바늘처럼 섬세하고 정확하게 흐른다. 메종과 장인들의 손길과 디테일이 살아 숨 쉬듯 고스란히 반영된 에스칼은 루이 비통의 트렁크를 닮아있다.
다이얼 위 시계 바늘 두 개가 맞닿는 유일한 시간, 12시. 12시 방향의 루이 비통 로고 아래에는 에스칼의 창조와 재탄생에 대한 모든 것을 함축하는 단어 ‘파리(PARIS)’가 새겨져 있다. 재탄생한 디자인의 핸즈는 보자마자 루이 비통 쿠튀르와 가죽 제품이 떠오르고, 바늘처럼 섬세한 형태는 메종만의 정교함을 드러내며, 정확한 선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다이얼은 장인의 엄격함과 철저함을 내포한다. 또 에스칼의 핸즈는 클래식한 루이 비통 가죽 제품이 오버랩되고, 노란색 스티치는 메종의 모든 제품에 공통적으로 깃든 장인정신, 그 핵심을 관통한다. 크라운에는 루이 비통 트렁크에 사용한 리벳 모양의 돔을 얹고, 루이 비통 모노그램을 새겼다. 이 크라운은 새틴 브러시드 미들 케이스 양면으로 마치 쓸어내린 듯한 효과를 만들어 와인딩과 세팅에 용이하다. 이는 수작업으로 광택 및 마감 처리한 장식용 리벳으로 된 러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지난 10년간 선보인 에스칼에서 볼 수 있듯이, 시계의 러그 부분은 각진 모서리, 황동 브래킷과 리벳 등 메 종의 상징인 트렁크를 연상시킨다. 마감 처리는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며, 한 표면에서 다음 표면으로 정확하게 마감 처리를 하기 위해서 는 장인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각 구성 요소는 시계의 다른 요소에 비해 대조적인 마감 덕분에 시계 전체에 유기적 우아함을 더한다. 굳게 감았던 눈을 뜬다. 몇 시간이 지난 걸까. 이토록 고요할 틈이 있었나. 시간은 여전히 6월 17일 12시를 가리키고 있다. 아, 파리다. 나의 파리는 자아 발견의 시간으로, 그리고 재탄생으로. 12시 방향의 루이 비통 로고처럼 그 아래 PARIS처럼 보고된다. 루이 비통 에스칼, 그 10년의 여정처럼.
Text 네오(Neo, 한민욱)
Art 제이드(Jade, 이주은)
© Louis 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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